대통령·與 지지율 역대 최저 수준…당·정·대 불협화음 멈춰라

대통령·국민의힘 지지율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
거야 공세 속 당정대 원팀 못 되고 파열음 낳은 결과
"대통령실·정부는 외교, 민생정책 등…여당은 거대야당 맞대응"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 뒤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 대통령실 참모진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 뒤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 대통령실 참모진과 함께 산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와 집권여당의 지지율이 동반해 저조한 흐름을 보이자 여권 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김건희 여사 리스크, 의정 갈등 장기화 사태와 함께 여당 지도부 내 잡음까지 생기는 등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통령실과 여당, 정부가 각종 현안 대응에서 불협화음을 일으키지 말고 '원팀'으로 뭉치는 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리얼미터가 지난 23~27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천507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해 3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25.8%를 기록했다.

지난 26~27일 1천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9.9%로 집계됐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 모두 정부 출범 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에서도 윤 대통령 지지율이 20%, 국민의힘은 28%로 나타났다. 이후 반등하긴 했지만 역시 정부 출범 후 가장 낮은 수치였다.(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보수 정가에서는 이러한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두고 당(국민의힘)·정(정부)·대(대통령실)가 거대야당의 공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결과라고 풀이한다.

거야(巨野)의 입법 독주나 김건희 여사를 향한 의혹 제기 등 파상공세에 당정대가 단일대오를 이뤄 대응해도 부족할 판에 파열음만 내고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채 끌려다닌 결과라는 것이다.

특히 '정치의 공간'을 적극 활용해 대통령실과 정부 사이 조율 역할을 하고 민생을 즉각 반영하는 등 정책 조정을 끌어내야 할 집권여당이 한동훈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 점도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보수 정가의 한 관계자는 "거대야당의 공세 속에 한 대표를 간판으로 한 당이 대통령실, 정부와 긴장감만 형성했고 한 대표 주도의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이 지리멸렬하면서 정권의 '무능'만 부각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교나 국방, 방산은 물론 원전 수출 등 현 정부가 이뤄내고 있는 국정 성과들도 여야 정쟁과 여권 내부 분열 속에 묻히면서 국민들에게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당과 대통령실이 소위 '윤한 갈등'을 부각시킬 언행을 자제하는 것과 함께 국정 성과나 민생 정책을 제대로 발굴·홍보, 떠난 지지율을 회복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여권 내 갈등이 재점화한다면 당장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기초단체장 재·보궐 선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대통령실과 정부는 철저히 민생화 현장 중심으로 나서며 서민, 소상공인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내놔야 한다"며 "여당은 거대야당의 공세 대응에 집중하는 등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