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집권여당, 한동훈 당 대표 중심으로 거야 횡포에 맞서야"

친한·친윤계 간 화학적 결합 여전히 요원
김 여사 사과론 등 대통령실과 대립각 요구도 여전
"당 대표 구심점으로 거야에 맞서야 정권 재창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추경호 원내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추경호 원내대표. 연합뉴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이 거대야당의 공세에 제대로 맞서기 위해 당내 파열음을 극복하고 대통령실과의 갈등을 반복하지 않는 등 '원팀'이 돼야 한다는 제언이 적지 않다.

특히 압도적인 지지율로 당권을 거머쥔 한동훈 대표를 구심점으로 좌고우면하지 말고 하나로 뭉쳐야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30일 보수 정가 안팎에서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친한(친한동훈)계와 친윤(친윤석열)계 간 화학적 결합이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 간 '용산 만찬' 이후 벌어진 설전은 친한계와 친윤계 사이 불협화음이 여실히 드러난 대목이다.

친한계 신지호 당 전략기획부총장은 만찬 하루 뒤인 지난 25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만찬 관련된 기사를 쭉 검색해서 보는데 한 참석자가 어제 만찬에 대해 '가을밤을 즐기는 여유로운 분위기였다'고 표현했더라"라며 "누군지 모르겠는데 성질 같아서는 가서 그냥 뺨을 한 대 때리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친윤계 한 최고위원은 같은 날 저녁 지도부 단체 대화방에서 "당 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신 부총장은 26일에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판하는 듯한 발언을 했고 추 원내대표 측은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하는 일까지 빚어졌다.

국민의힘이 당내에 상존하는 계파 갈등을 극복하지 못한 채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는 사이 거대야당의 공세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

여당 내에선 대통령실과의 공존보다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은 물론 거대야당의 김건희 여사 공격에 동조해 갈등을 부추기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최근 당 지지율 하락의 최대 원인을 김 여사와 관련한 악재 때문이라고 보고 대통령실의 사과 등 책임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난맥상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윤 정부의 실패, 정권 재창출 실패로 이어져 결국 '자유우파'의 가치를 지키지 못할 것이란 게 보수 정가의 우려다.

이 때문에 어느 때보다 집권여당의 대표가 단합으로 여권 내 혼란을 수습하는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정치권 관계자는 "한동훈 대표는 대통령실, 김건희 여사와 싸울 것이 아니라 거대야당의 횡포에 맞서 싸워야 한다"며 "당내 계파 갈등을 극복하고 국민의힘을 하나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 의원 개개인도 언제까지 '웰빙정당'이라는 비아냥을 듣고만 있을 것이냐"면서 "거대야당의 잘못이 있다면 그저 침묵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싸우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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