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환경단체가 이상기후로 인해 매년 낙동강 녹조가 만성화되고 있다며 환경부와 대구시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녹조로 인한 수질 오염을 막기 위해 낙동강 보를 개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낙동강네트워크와 대구기후위기비상행동 등 지역 환경단체는 30일 오전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녹조가 시민 건강과 안전을 위협한다며 녹조 대책이 시급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단체는 대표적인 녹조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의 인체 유해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마이크로시스틴은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지정한 발암물질로 간 손상을 입히고 신장 기능 약화, 치매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는 이 같은 녹조 독이 낙동강에서 취수한 수돗물과 낙동강 수계 물을 사용해 수확한 농작물에서도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낙동강네트워크가 부경대학교와 함께 지난 3년간 공동조사를 한 결과 낙동강 인근 쌀, 상추, 배추, 무, 오이, 고추 등에서 녹조 독이 검출됐다는 것이다. 또 녹조 독성물질이 에어로졸 형태로도 확산되면서 낙동강 인근 거주지에 살거나 산책을 하는 시민들 또한 일상적으로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단체는 녹조 확산을 막기 위해 환경부와 대구시가 낙동강 보를 개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녹조는 영양염류와 높은 수온, 느린 유속 등의 조건이 갖춰지면 확산하는데 이상기후로 인해 수온은 매년 상승하기 때문에 보 개방을 통해 유속을 증가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정유진 대구기후위기비상행동 집행위원은 "안전한 물을 마시는 것은 대구시민의 기본 권리"라며 "대구시와 환경부는 낙동강 보 개방 등 근본적인 녹조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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