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축구팬들이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 "문화체육관광부가 여러 의혹에 대한 진상을 명백히 밝히고 현장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을 수 있는 확실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3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팀 감독 선발에 대한 감사 결과를 보고받고 이 같이 당부했다.
이날 유 장관의 보고내용에는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발이 규정대로 이행되지 않아 절차상 문제가 있었던 사실'이 포함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7월부터 홍명보 감독 선임과 관련해 불공정 논란을 빚고 있던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감사를 진행해 왔다.
이에 윤 대통령은 "국가대표는 대한민국 국민의 자부심이 돼야 한다"며 "특히 국민에게 큰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축구 대표팀의 사령탑인 감독 선발은 과정부터 공정하고 책임 있게 진행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문화체육관광부에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방방지 조치도 주문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0월 2일 감사결과에 대한 대국민 브리핑을 열 예정이다.
그동안 일부 축구협회 관계자와 축구팬들은 축구협회가 홍명보 감독을 미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낙점하고 세계 유수의 감독들과 접촉하는 시늉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서울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3~4차전 대표팀 소집 명단 발표 자리에서 "난 분명히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내가 1순위 평가를 받았다길래 감독직을 수락한 것"이라며 "축구협회 측이 그동안 있었던 회의들의 회의록을 공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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