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동유럽에 위치한 슬로바키아가 3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관계를 '전략적동반자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교역·투자, 에너지, 국방·방산 등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 관계가 더욱 깊어지고 발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공식 방한한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양국 교역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자동차, 가전 분야 등을 중심으로 경제 협력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라며 "이번에 체결된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수립에 관한 MOU가 다양한 분야에서 포괄적 협력을 촉진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피초 총리는 "지난해 10월 취임 후 인도·태평양 지역의 첫 방문 국가로 한국을 찾은 것은 그만큼 슬로바키아 정부가 한국과의 협력을 중요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화답했다.
아시아 국가 중 슬로바키아와 전략적동반자관계를 맺은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대통령실은 "이번 성명에 양 정상은 1993년 외교관계 수립 이래 30년 이상 꾸준히 발전해 온 양국 관계를 평가하고 협력을 더욱 전략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구체 비전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양국은 교역·투자 분야에서 TIPF 수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교역·투자, 산업, 공급망 등의 협력을 강화하고 우리 기업의 슬로바키아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협력의 틀을 만들었다.
아울러 사회·문화·인적교류 분야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한-슬로바키아 워킹홀리데이 협정 체결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양국 청년 세대 간 교류 추진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우리나라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국방·방산 분야에서는 기존 협력 MOU를 기반으로 사이버 안보 등 신안보 분야 협력 파트너십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슬로바키아와 북한의 정세 불안정 행위와 러-북 군사 협력에 대한 강한 우려를 공유하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북한 인권 증진 ▷납북자, 억류자, 미송환 국군포로 문제 해결을 위한 공조를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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