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스타트업과 협력해서 앞으로 대구에서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잘 도와주시고 적극 지원해주길 바랍니다."
1일 대구시에 따르면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오후 미국 실리콘밸리의 세계 최대 벤처투자사 플러그앤플레이(Plug and Play·PNP) 본사를 방문, 아미르 아미디 PNP 부사장 등 임원들과 만나 대구 지역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하고 이같이 밝혔다.
홍 시장은 이날 PNP 본사 곳곳을 살피고 유니콘 기업 현황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홍 시장은 방명록에 "대구시와 PNP 혁신을 통해 세계로 나갑시다"라고 적었다.
이어 홍 시장은 PNP 임원들과의 자리에서 "PNP 대구지사를 설립해서 스타트업 육성을 요청했었는데 PNP 본사를 방문하게 돼 감격스럽다"며 "PNP와의 협력을 통해 대구의 스타트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아미르 아미디 PNP 부사장은 "최근 대구에 많은 투자유치가 이뤄지고 있고 성장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간 액셀러레이팅(육성) 프로그램 과정에서 대구 기업들은 인상적이었고 앞으로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면서 기존의 기업들에는 더 많은 도움을 주고 더 많은 스타트업 기업들을 발굴하려고 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대한 기대가 크며 대구가 세계적인 창업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본사 차원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대구시와 각별히 더 많은 교류를 할 수 있길 희망한다"며 대구 기업들의 세계 시장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조용준 PNP코리아 대표는 "글로벌 기업들과 매칭을 통해서 스타트업이 사업을 확장하고 다양한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그간 대구 스타트업과 글로벌 기업 간의 매칭을 100건 이상 성과를 이뤄냈다"며 "대구시 스타트업은 굉장히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글로벌 무대를 장악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구시가 세계로 비상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며 "대구 기업의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과 발전에 함께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PNP 대구지사는 동대구벤처밸리 대구스케일업허브(Dash)에 위치하고 있다. PNP는 지난해부터 대구지사를 기반으로 대구시와 함께 글로벌 진출 역량을 가진 지역 기업을 공동 발굴하고 선정된 기업에는 미국 실리콘밸리 전문가의 멘토링과 워크숍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대구지사 정식 개소를 앞둔 지난해 4월 사이드 아미디 PNP 창업자 겸 총괄회장은 대구를 직접 찾아 홍 시장을 만나기도 했다.
당시 홍 시장은 "첨단산업의 도시로 나아가고 있는 대구를 도와준다면 유니콘 기업 탄생이 가능할 것"이라며 "높은 식견과 안목으로 유니콘 기업을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아미디 회장은 "최근에 스웨덴의 자율자동트럭 기업을 31번째 유니콘 기업을 키워내는 성과를 냈다. 같이 협업을 하면서 유니콘 기업을 만들어가자"고 답한 바 있다.
특히 이날 PNP 본사는 대구지역 기업과 직접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PNP 본사가 한국 내 기업에 수도권이 아닌 지방 소재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PNP 본사와 이날 협약을 체결한 대구 달서구 소재 신생 기업인 ㈜엠에이아이티(MaiT)는 2022년 계명대 첨단산업지원센터에서 창업한 의료용 소프트웨어 생산 업체다.
PNP는 엠에이아이티에 5만 달러를 투자하고, 향후 엠에이아이티가 자금 조달 시 우선적으로 투자할 권리를 갖는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시욱 엠에이아이티 대표는 협약 이후 "앞으로 열심히 경영해 PNP 본사에 유니콘 기업 현판을 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PNP 본사는 전세계 첨단기술 분야 창업 기업들이 몰려있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소재한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투자는 엠에이아이티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전격적으로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구시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글로벌벤처 스타트업 육성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PNP 대구지사와 엠에이아이티 간 협력을 지원했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홍 시장은 지역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을 당부했다.
2006년 설립된 PNP는 전세계 60개 지사를 보유한 세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육성 기관이자 벤처투자사 및 이노베이션 플랫폼으로 유명하다. 구글과 우버, 스카이프, 페이팔, 드롭박스, 렌딩클럽 등 35개 유니콘기업을 포함해 1천600개 이상의 창업 기업을 발굴하기도 했다.
매년 공식 파트너 기업들과 핀테크, 사물인터넷, 신소재, 보안 등 각 산업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가진 투자가치가 높은 신생기업을 발굴해 지원한다는 점에서 이번 투자 협약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해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인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2023' 행사에서 PNP와 글로벌 창업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강은경 기자 ekk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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