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세안 수출 중심지 된 베트남…대구경북 신산업 기업 진출 교두보 만들어야 한다

베트남은 아세안 주요 수출국이자 3대 교역국
지역 기업 진출 적극 지원해야

삼성전자 베트남 생산공장.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베트남 생산공장. 삼성전자 제공

중국 이후 '세계의 공장'을 꿈꾸는 베트남이 신산업 성장의 허브로 급부상하면서 한국 산업계의 협력 파트너로 떠올랐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9월 수출액은 587억7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7.5% 늘었다. 지난해 10월 수출 증가율이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12개월째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일본을 제치고 한국의 '3대 교역국'으로 부상한 베트남에 대한 수출액도 9개월 연속 늘었다. 현재 대베트남 수출액이 아세안(AS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를 상회한다.

1992년 수교 이후 베트남과의 교역량은 150배 이상 급증했다. 교역 품목도 섬유직물을 비롯한 노동 집약적 품목에서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등 고부가가치 품목으로 변했다.

삼성전자, 현대차그룹을 필두로 국내 주요 대기업의 진출이 이어졌다. 저렴한 노동력과 효율적인 세제 혜택, 베트남 정부의 친(親) 기업 정책이 강점으로 작용한다.

생산거점을 베트남에 건립하는 것은 물론 대규모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하는 사례도 늘었다.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한국은 베트남 FDI(외국인 직접투자) 규모가 가장 큰 국가다.

대구경북 산업계도 베트남과 긴밀한 공조를 이어오고 있다. 대성하이텍, 성림첨단산업 등 높은 기술력을 자랑하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 정부 주도로 IT 산업을 육성한 베트남과의 연대를 통해 인적 교류도 활성화되는 분위기다.

베트남은 향후 잠재력도 높은 국가로 평가된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대내외적 악재에도 베트남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6%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이보다 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지난해 미국 행정부가 베트남을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격상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요충지로 주목받고 있다.

권오영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베트남은 한국은 물론 대구경북지역 3대 교역국으로 자리매김했다. 또 전략적 생산기지로 충분한 매력을 갖고 있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등으로 대외적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 베트남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입지를 더 공고해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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