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명 사법리스크' 둘러싸고 10월 정치권 '일촉즉발'

野, 재표결·국정감사·재보궐 선거 고리로 여권 향한 총공세
與, 이재명 방탄 적극 부각하며 의정 갈등 해법 찾기 분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왼쪽)가 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가운데는 주호영 국회부의장.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왼쪽)가 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가운데는 주호영 국회부의장. 연합뉴스

여의도 국회의 절대다수를 점유하고 있는 거대 야당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표 재판 선고일이 다음 달로 확정되면서 10월 정치권이 '일촉즉발'의 긴장감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당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민주당은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 재표결, 상임위별 국정감사, 10·16 재보궐 선거 등을 고리로 여권을 향한 총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은 재표결, 국정감사,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대통령 주재 만찬을 여는 등 전열 재정비에 나서는 한편 의정 갈등 해법 도출 등으로 반등의 계기를 만들 결의를 다지고 있다.

1일 민주당은 한민수 대변인 명의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수용하라고 촉구하며 윤 대통령의 거부권(재의 요구권) 행사 직후인 4~5일로 예상되는 국회 재표결을 앞두고 여당을 압박했다.

국회 본청 앞에 천막을 치고 재표결을 위한 국회 본회의 개최 시까지 농성도 이어갈 계획이다. 7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의혹, 채 상병 사망 사고 수사 외압 의혹 등을 고리로 김 여사 등 관련자 다수를 국회 증언대에 세우기로 한 상태다.

이어 ▷부산 금정구청장 ▷인천 강화군수 ▷전남 영광·곡성군수 등 4곳에 대한 10·16 재보궐 선거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올려 여권을 완전히 제압하겠다는 각오다. 최근 정부와 여당에 대한 전반적인 민심이 악화된 상태인 만큼 보수세가 강한 2곳(부산·인천)에서도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도 형성된다.

야권은 국회 내 '탄핵의 밤' 행사 논란에도 굴하지 않고 정권 퇴진 운동도 이어갈 태세다.

이처럼 지뢰밭이 곳곳에 깔린 10월 정국에서 거대야당에 맞선 여권도 단일 대오를 형성하며 강하게 맞설 것으로 보인다.

당장 2일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가 만찬을 예고하며 이달 중 벌어질 각종 정치 이슈에 대한 협력 의지를 다질 계획이다. 또한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구체화된 만큼 이를 고리로 민주당의 정치 행보가 '이재명 방탄'에 있다는 점을 적극 부각하며 여론의 지지를 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국정감사에서는 윤 정부 정책을 적극 옹호하는 것은 물론 체코 원전 수주 등 국정성과를 강조하고 문재인 정권부터 이어져 온 국가적 난맥상도 재상기시킬 전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의정 갈등 장기화가 여권의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됐지만 당·정이 뭉쳐 해법의 물꼬를 튼다면 반등의 계기도 될 수 있다"며 "당내 일부 이견들이 돌출되고 있지만 재표결 방어에 성공하고 재보궐 선거도 선방한다면 10월이 기회의 달이 되고 11월 이재명 선고까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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