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험지에 '노 전 대통령' 비하 문구…기간제 중학교 교사, 사직원 제출

경남 한 중학교 사회과목 시험지에 황당한 문구들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JTBC 보도화면 갈무리
경남 한 중학교 사회과목 시험지에 황당한 문구들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JTBC 보도화면 갈무리

경남 밀양의 한 중학교에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고 학교 학생을 욕하는 내용으로 시험 문제를 내 논란이 된 가운데 경남교육청이 유감 표명과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도교육청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관내 학교에서 발생한 부적절한 시험 문항 출제와 그로 인해 학부모님은 물론 도민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해당 교사는 학생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로서 가져야 할 전문성과 책무성에 반하는 부적절한 문항을 출제했다"며 "이를 관리해야 할 책임이 있는 학교에서도 평가관리 과정이 부실했다는 사실도 파악했다"고 했다.

이어 "해당 학교에 대해서는 평가관리 과정 전반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시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엄정한 조치를 하겠다"며 "앞으로 이와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학교에 공문을 시행해 평가관리 전반에 대해 빈틈없이 점검하겠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된 시험문제를 출제한 교사는 이날 사직원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교육청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지도, 감독기관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우리 교육청은 평가뿐만 아니라 올바른 교육이 이뤄지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강도 높은 책무성을 바탕으로 더 노력해 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밀양의 한 중학교에서 기간제 교사인 A씨는 지난 26일 2학년 학생들의 사회과목 시험지에서 "봉하마을에 살던 윤OO은...스스로 뒷산 절벽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다"는 문장을 예문으로 사용했다.

다른 문제에서도 "김OO는 학교에서 유명한 중국 신봉자다. OO는 우리반의 ㅂㅅ(보석)이라고 칭찬을 한다"고 썼다.

이 일이 알려지자 해당 학교는 지난 27일 가정통신문 등을 통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사과했다.

학교는 "사회 시험 문제 출제에 부적절한 지문을 사용하여 많은 불편과 혼란을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했다.

이어 "특히 실명으로 거론된 학생과 학부모님께 진심으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아울러 학교와 전교직원은 특정 정치적 성향을 표방하지 않고 중립적 사고를 견지하고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험 출제 관련 교원 연수 확대, 교차 점검 및 출제 관리 철저, 객관적 사고 및 존중과 배려의 문화 교육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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