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스쿨버스 참사…고속도로서 화재로 학생·교사 등 23명 사망 추정

1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인근 고속도로를 달리던 스쿨버스에 불이 나 학생과 교사 등 23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태국 정부가 밝혔다. 연합뉴스

태국에서 현장학습을 위해 이동하던 스쿨버스에서 불이 나 학생과 교사 등 23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AP·로이터 통신과 카오솟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1일 오후 12시 30분쯤 방콕 북쪽에 인접한 빠툼타니주의 고속도로를 달리던 스쿨버스에 화재가 발생했다.

수리야 증룽르엉낏 교통부 장관은 "초기 보고들에 따르면 학생 38명과 교사 6명 등 44명이 (버스에) 타고 있었다"면서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이 중 학생 16명과 교사 3명 등 19명이 탈출했다"고 말했다.

이후 당국은 탈출한 생존자 2명이 더 파악됐고 실종 상태인 이들은 교사 3명과 학생 20명 등 모두 23명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이들 실종자 23명은 모두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지 구조대원들은 버스 뒷문 주변에서 10구가 넘는 시신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화재로 인한 시신 훼손이 너무 심해 사망자 수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신원 식별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당국은 밝혔다.

해당 스쿨버스는 서부 우타이타니주의 한 학교에 다니는 6~15세 학생들을 태우고 중부 논타부리주로 당일 현장학습을 떠나던 길이었다.

아누틴 장관은 버스 왼쪽 앞 타이어가 터진 뒤 버스가 중앙 분리대의 금속 가드레일과 충돌하면서 마찰을 일으켰고, 여기서 생긴 불꽃이 버스의 액화천연가스(LNG) 가스통에 튀어 불이 났다고 설명했다.

이날 병원에 후송된 부상자들을 병문안한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는 정부가 희생자 가족에게 보상하고 생존자 치료비를 부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국 총리는 SNS에 "우타이타니주에서 온 학생들을 태운 버스에 불이 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했다"면서 "한 명의 어머니로서 부상자와 사망자의 가족들에게 깊은 조의를 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