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 산골 마을 할매들의 직장, 행복한 밥집

EBS1 '한국기행' 10월 4일 오후 9시 35분

오서산 아래 자리한 고즈넉한 산촌 마을. 81세 이상예 씨는 새벽부터 텃밭에서 농사일을 마치고 나면 곱게 단장하고 출근길에 오른다. 할머니의 직장은 마을 식당이다.

가을철 억새가 장관인 오서산으로 등산객들이 오고 갈 때, 길가에서 농사지은 콩도 팔고 마늘도 팔고 하던 할머니들은 이 동네에 밥 먹을 곳 없냐는 등산객들의 말에 마을도 살릴 겸 우리가 밥집 한번 시작해보자 싶었단다. 다 같이 똘똘 뭉쳐 밥집을 운영해 온 지 벌써 9년째다.

이 산골까지 누가 밥을 먹으러 올까 싶지만, 하루 4시간만 운영하는 할매들의 손맛을 보기 위해 멀리서도 일부러 찾아올 정도란다. 각자 수확한 농작물을 가져오면 그날 식재료로 쓴다. 직접 농사지은 콩으로 정성스레 손두부를 만들고 내 식구 먹인다는 마음가짐으로 들깨 칼국수도 끓인다. 일은 고돼도 여럿이 만나 세상 이야기 듣고, 나이 들어서도 일할 수 있어 노년에 큰 기쁨인 할매들의 행복한 밥집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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