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태풍 끄라톤 한국 안 온다, 대만 북동쪽서 소멸 전망…기상청 "10월 5일 열대저압부 약화"

기상청 태풍 끄라톤 예보 과정 중 첫 소멸 예상 시점 언급

기상청 2일 오전 10시 발표 18호 태풍 끄라톤 예상경로
기상청 2일 오전 10시 발표 18호 태풍 끄라톤 예상경로

18호 태풍 끄라톤(크라톤)이 한반도에 한참 못 미쳐 소멸할 전망이다.

'대만 관통'의 영향으로 에너지를 크게 소모, 예상보다 일찍 세력이 약화하는데 따라서다.

▶기상청은 2일 오전 10시 예상경로 업데이트에서 이 태풍 예보 과정 중 처음으로 태풍 소멸 예상 시점을 밝혔다.

기상청은 태풍 끄라톤이 5일쯤 열대저압부로 약화하고, 6일엔 온대저기압의 지위를 얻을 것으로 본다.

이는 이날(2일) 오전 9시 기준으로 태풍 끄라톤이 대만 남서부 도시 가오슝 남서쪽 해상에 위치해 강도 '매우강' 상태를 보이는 것에서, 불과 사흘 만에 소멸 상태까지 간다는 얘기다.

곧 대만에 상륙, 10월 3~4일 북동진 경로로 대만 타이완섬을 관통하며 태풍이 약화하는 데 따른 수순이다. 태풍은 바다에서는 수증기를 먹으며 몸집을 키우지만, 육지에서는 높은 산맥 등 각종 지형과 부딪치며 세력이 약화하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징검다리 연휴가 끝나는 10월 6일까지 태풍이 한반도는 물론, 인근에 올 가능성도 사실상 사라졌다.

▶태풍 끄라톤은 지난 9월 28일 필리핀 루손섬 북동쪽 해상에서 발생했다. 이어 북서진 경로로 필리핀 북쪽 대만을 향했다. 이때 태풍이 대만 동쪽 해상을 북동진 경로로 밟아 그대로 우리나라 서해안 또는 남해안(대한해협)으로 올 것이라는 전망이 여러 기상모델을 통해 나오며 10월 초 국군의 날과 개천절이 포함된 징검다리 연휴 일정을 짜는 국민들의 우려가 커진 바 있다.

그런데 이후 예보에서 태풍의 서진 전망이 거듭해 제기됐고, 결국 태풍이 대만에 상륙하는 시나리오가 대세가 된 것. 태풍이 대만 타이완섬을 스칠 것이라던 초기 전망도 나중엔 북동진 내륙 관통 전망으로, 좀 더 서쪽으로 수정됐다.

그러면서 반대로 태풍 끄라톤의 한반도행 가능성은 축소, 이날(10월 2일) 예보에선 소멸 예상 시점까지 나오며 그 가능성이 거의 소거된 모습이다.

다만, 태풍이 소멸하더라도 이후 한반도에 대한 간접적 영향은 예상된다.

태풍은 죽어도 수증기를 남기고, 이는 이동 경로를 넘어 유입된다. 태풍의 직접 영향 가능성은 예상경로(선)로 가늠하지만, 간접 영향 가능성은 동아시아 전체 일기도(면)가 적용 범위인 것.

10월 2~4일 전국 각지 비가 예상된다. 남동쪽을 중심으로 최대 80mm의 비가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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