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단독] 포항, 신성장 동력 제동 걸리나…포스코퓨처엠 2차전지 추가 투자 불투명?

포항 블루밸리국가산단 2단지 1조7천억 규모 투자 불투명
포항시 '들어올 업체 많다' 2차전지 성장 계속 자신

포스코퓨처엠 전경
포스코퓨처엠 전경

포스코퓨처엠이 2차전지 소재와 관련해 포항시와 약속했던 투자를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수요 감소(캐즘) 현상으로 사업성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몸집 줄이기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포스코퓨처엠이 당초 예정된 투자를 모두 철회하게 되면 포항 블루밸리국가산단 2단지 내 46만여㎡ 규모의 부지가 비게 된다.

지난해 5월 포스코퓨처엠은 중국 기업인 화유코발트, 경북도, 포항시와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전구체 및 음극재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기로 발표했다.

당시 투자양해각서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 기업인 화유코발트와 합작사를 설립하고 약 1조2천억원을 투자해 포항 블루밸리국가산단 2단지 내 26만여㎡ 부지에 배터리용 양극재 중간소재인 전구체 및 고순도 니켈 원료 생산라인을 건설키로 했다.

포스코퓨처엠은 또 인근 구역에 5천억원을 더 투자해 약 20만㎡ 부지 규모의 음극재 생산공장도 신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현재 연산 1만5천t(톤)의 전구체 자체 생산비율을 44만t으로, 8만2천t의 음극재 생산량을 32만t으로 확대할 목표였다.

그러나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포항시, 화유코발트사와 니켈제련 및 전구체 생산 관련 투자를 위해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으나, 체결 이후 캐즘을 거치면서 사업성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 하에 투자에 대한 검토 절차를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와 함께 전구체 생산라인 건설 이후로 예정돼 있던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도 사실상 철회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당초 포항시 등과 MOU를 맺었던 ▷전구체·황산니켈 26만여㎡(1조2천억원) ▷인조흑연 음극재 20만㎡(5천억원) 투자가 모두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앞선 공시에서 밝혔듯 화유코발트와의 전구체 생산라인은 중단된 것이 맞다. 그러나 인조흑연 음극재 부분은 명확한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면서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는만큼 아직 뭐라 말하기 어렵다. 사업성을 토대로 지금 논의를 거치고 있다"고 했다.

포스코퓨처엠의 투자가 모두 철회되면 총 314만여㎡ 규모의 블루밸리국가산단 2단지 공사에 나서고 있는 포항시로서는 갑작스레 약 14%가 넘는 부지가 투자처를 잃게 된다.

다행히 블루밸리국가산단 2단지 관련 MOU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에코프로 그룹의 경우는 양극재·전구체·황산니켈·리사이클링·산소·질소 공정의 4개 업체 약 600만㎡(투자금액 1조8천억원) 투자를 그대로 진행하고 있으며, 기타 업체 또한 예정대로 투자를 희망하고 있어 당장의 큰 어려움은 없어 보인다.

포항지역 2차전지 업계 관계자는 "현재 2차전지 시장이 정체돼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우상향 중이고 앞으로도 급성장이 예고된 사업"이라며 "당장의 수익이 줄어들더라도 지금 투자를 멈추면 글로벌 시장에서 선두지휘를 놓치게 될 우려가 크기에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다"고 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정확한 업체명을 밝힐 수는 없지만 대기업을 중심으로 2차전지특화단지인 포항지역 입주를 희망하고 있는 업체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면서 "다만 지역과의 상징성을 고려해 포스코가 투자 선두에 나서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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