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미경 구미경찰서 피해자전담경찰관 "슬기롭게 갈등 해결 방안 찾고 피해자 정상생활 가능토록 돕겠다"

가정 내 갈등, 데이트 폭력, 스토킹, 아동학대, 학폭 피해자 정상 궤도 올라서도록 전방위적 지원
"가해자 처벌보다 피해자의 회복에 관심 줘야 할 때"
"피해자의 목소리가 담길 수 있는 창구가 있는 것만으로도 심리적으로 얻는 안정 커"

정미경 구미경찰서 피해자전담경찰관. 이영광 기자
정미경 구미경찰서 피해자전담경찰관. 이영광 기자

"가해자 처벌에 그치지 않고 피해자에게도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가정, 여성, 청소년 관련 안전 조치 필요성에 대한 요구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경찰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그 중심에는 경찰청으로부터 피해자전담경찰관 우수사례를 두 차례 수상한 구미경찰서 소속 정미경 피해자전담경찰관이 있다.

정 피해자전담경찰관은 지난 2022년부터 구미경찰서에서 해당 업무를 맡기 시작해 가정 내 갈등, 데이트 폭력, 스토킹, 아동학대 등을 당한 피해자가 정상적인 삶의 궤도로 올라설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회복적 경찰활동'을 강조하면서 사건 발생에 따른 피해자 트라우마, 장례비, 생계비, 취업지원, 혈흔 등 현장 정리, 스토킹에 따른 이사비 지원 등 전방위적인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피해자전담경찰관의 존재 이유는 가해자를 옹호하자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에게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하기 위함이다"며 "가해자 처벌 중심 위주에서 피해자의 목소리가 담길 수 있는 창구가 생긴다는 것만으로도 피해자들이 심리적으로 얻는 안정감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전담경찰관의 활동인 범죄피해평가제도는 범죄피해에 대한 객관화로 사건기록에 첨부돼 가해자의 양형과 구속 여부에 적용되는 중요 증거가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정 피해자전담경찰관은 피해자 지원 외에도 처벌만으로 해결이 불가능한 사안들을 회복적경찰활동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다.

정 피해자전담경찰관은 "근본적으로 갈등 해결 위해선 당사자 간 이야기를 통해 화해 또는 사과가 필요하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 갈등이 재발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회복적경찰활동으로 지난해 9건, 올해는 11건이 원만히 해결되는 등 당사자 간 골이 깊어져 재발할 수 있는 갈등을 예방하고 있으며 또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도 실시 중이다"고 설명했다.

피해자전담경찰관의 역할은 학교폭력까지 확장되고 있다.

그는 지역 내 초·중·고등학교 102곳에 공문발송과 방문을 통해 도움 요청 창구를 만들어 학교 폭력 예방, 사건접수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한 학교는 3건 연속 사건화가 되기 전 중재를 의뢰해 원만히 해결한 바 있다.

정 피해자전담경찰관은 "모든 사건 피해자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 업무를 통해 피해자가 원래 삶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힘듦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슬기롭게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피해자들을 돕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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