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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구도시개발공사 600억원 긴급 수혈…내년 초 2천700억원 자금 조달

금호워터폴리스, 대구대공원 조성 등 대형 프로젝트 잇따라

8일 대구 수성구 삼덕동 일대 대구대공원이 드러설 부지 전경. 매일신문 DB
8일 대구 수성구 삼덕동 일대 대구대공원이 드러설 부지 전경. 매일신문 DB

대구대공원 조성 사업 등 대형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대구도시개발공사가 침체된 지역 부동산 경기 여파에 따라 긴급 자금 수혈에 나섰다.

대구도시개발공사는 지난달 12일 4개 증권사를 통해서 600억원을 연 3.65% 금리로 분할 차입했다고 2일 밝혔다. 차입 기간은 올 연말까지 3개월이며 연내 일시 상환할 예정이다. 전체 이자는 6억5천400만원이다.

지방공기업법과 대구도시개발공사 정관, 행정안전부 지방공사채 운영기준에 따라 대구도시개발공사는 시장의 승인을 얻어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빌릴 수 있고 동일 회계연도에 상환할 수 있는 일시 차입금은 이사회 의결로 실행할 수 있다. 대구도시개발공사는 지난 8월 28일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일시 차입계획을 승인했다.

대구도시개발공사는 금호워터폴리스 분양 잔금 회수 일정이 지연됨에 따라 일시 차입을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대구도시개발공사는 지난달부터 900억원을 시작으로 2027년 6월까지 금호워터폴리스 개발사업으로 공사가 발행한 공사채 2천900억원을 순차적으로 상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1단계 사업준공 승인시점이 6월에서 9월로 3개월 지연되면서 분양 대금을 받아서 지난달에 공사채 900억원을 갚으려는 계획이 어려워졌다. 잔금 납부 일정 지연 등으로 현금 유동성이 부족해지자 부족한 재원만큼 일시 차입을 단행한 것이다.

금호워터폴리스 1단계 준공은 지난달 27일 승인 고시가 이뤄졌다. 통상적으로 승인 고시 이후 3개월이 잔금 납부 기간인 점을 고려하면 분양 잔금을 모두 받는 시기는 올 연말이나 내년 초가 된다.

금호워터폴리스 개발사업은 북구 검단동 1천186㎡ 일대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복합 산업단지 조성 사업이다. 2015년부터 올해까지 사업비 1조1천543억원이 투입됐고 분양 실적은 1조642억원이며 8월 기준 미수잔금은 987억원이다.

대구도시개발공사는 대구시가 추진하는 대규모 정책 사업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다. 금호워터폴리스를 비롯해 대구대공원, 제2국가산업단지, 수성알파시티 등이 대표적이다. 문제는 사업비가 지속적으로 필요한 상황에서 지역 부동산 경기는 침체되면서 분양 수익금 회수가 지연된다는 점이다. 대구도시개발공사는 대구대공원 개발 사업에 필요한 2천700억원 규모의 공사채도 내년 3월쯤 발행할 계획이다. 대구대공원 개발사업은 1조5천억원을 들여 2027년 준공 예정이다.

대구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공사의 부채비율은 100% 초반 수준이다. 통상 정부는 부채 비율을 300% 이내에서 관리하도록 권고한다"며 "그 기준으로 본다면 아직은 부채비율이 낮은 편이고 재정 건전성에 큰 문제는 없는 편이다. 차입금은 잔금이 들어오는 대로 올 연말까지 상환할 예정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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