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호강 르네상스' 공사 코앞인데 지역 반응 온도차…환경단체들 반발 여전

달성습지, 멸종위기종 흑두루미·야생동물 출몰…보존가치 높아
대책위 "이달 한달 동안 사업 저지 캠페인 진행"

'금호강 난개발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가 2일 대구시청 앞에서 '금호강 르네상스 저지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금호강 난개발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 제공

대구시가 오는 11월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 관련 공사를 시작한다고 밝힌 가운데 지역 환경단체가 개발 사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반대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일 금호강 난개발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이하 대책위)는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금호강 르네상스 저지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금호강 르네상스 선도사업 중 하나인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이 달성습지의 생태계를 교란하고 환경 파괴를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앞서 시는 300억원을 들여 디아크 인접 화원유원지와 달성습지를 연결하는 길이 435m, 폭 4~6m 규모의 관광 보행교와 전망대, 낙하분수, 경관조명 등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시의 계획대로 이 같은 시설물들이 들어서면 달성습지를 찾는 멸종위기종과 야생동물들이 서식지를 잃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달성습지는 지난 2018년 천년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흑두루미가 도래할 정도로 보존 필요성이 높은 생태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달성습지는 국토환경성평가지도 1등급지에 해당해 사실상 개발이 불가능한 곳"이라며 "대구의 핵심 생태구간인 달성습지를 보존하기 위해 물리적 수단도 동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이달 한달 간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 공사 부지에서 매주 사업 철회를 촉구하는 캠페인을 실시한다고도 밝혔다.

대구시는 '국가환경성평가지도 1등급지'라는 것이 공사 중단 근거는 아니며, 생태계 보호방안을 수립해 공사에 들어가는 등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원중근 대구시 금호강개발과장은 "의견 수렴 절차와 하천점용허가 등 행정 절차를 거쳐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을 추진해왔다"며 "우수기가 끝나는 11월쯤부터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