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안경비선 편대가 최근 북극해에 처음 진입해 러시아 해경선들과 합동순찰을 벌였다고 중국중앙TV(CCTV)가 2일 보도했다. CCTV는 "이를 통해 중국 해안경비대의 해양 항해 범위를 확장하고 낯선 해역에서 해경선 임무 수행 능력을 종합적으로 테스트했으며, 국제 및 지역 해양 거버넌스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강력한 지원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CCTV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을 통해서는 중국 해경선 편대의 북극해 진입이 중국 최대 명절 중 하나인 국경절(10월 1∼7일) 기간에 이뤄졌다고 전했다. 영상에는 중국 해경들이 중국 국기 오성홍기가 펄럭이는 가운데 메이산함 갑판 위에서 중국 국가를 부르는 모습이 나온다.
로이터 통신은 중·러 합동순찰이 양국 수교 75주년 기념일(10월 2일)에 맞춰 이뤄진 점에도 주목했다. 앞서 메이산함과 슈산함으로 구성된 중국 해안경비선 편대는 러시아 해안경비대 함정들과 지난달 16∼20일 러시아 영해인 연해주 피터대제만에서 연합훈련을 벌였다. 이어 양국 해안경비대는 훈련 종료 다음 날인 21일부터 북태평양 공해에서 합동순찰에 나섰다.
이에 대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러 해안경비대의 합동순찰이 북극 해상운송로 협력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전날 분석했다. 중국 군사평론가 쑹중핑은 SCMP에 "중·러 합동순찰이 북극 해상운송로 근처에서 진행된 것은 중국이 '북극 실크로드' 계획을 러시아와 협력하고자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중국이 2018년 공개한 북극 실크로드 계획은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의 북극 확장판으로, 북극 해상운송로 개척이 포함된다.
한편, 중국 리창 총리와 러시아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는 지난 5월 북극 해상운송로 개발 협력에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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