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추석 '응급실 뺑뺑이' 40% 늘었다…절반이 “전문의 없어서”

대구도 64% 늘어…"전문의 부족 인한 환자 피해 줄여야"

대구 시내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 안으로 한 시민이 들어가고 있다. 출입문 옆에는 중증환자가 아닌 경우 응급실 진료를 제한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 시내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 안으로 한 시민이 들어가고 있다. 출입문 옆에는 중증환자가 아닌 경우 응급실 진료를 제한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올해 추석 연휴기간 전국적으로 응급실의 의료진을 찾아 환자들이 헤메도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사례가 지난 해보다 4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실 뺑뺑이를 겪는 사례 중 절반 가까이가 '전문의 부족' 때문으로 나타나 의료 공백 사태의 장기화로 인한 현장 문제의 심각성이 드러나고 있다.

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5년간 추석 연휴 기간 119 재이송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달 11~25일까지 2주간 응급실 재이송 건수는 총 259건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은 추석 연휴 전후를 포함한 것이자 정부가 의료 대란에 대비해 운영한 '비상응급 대응주간'이었다. 지난해 추석 연휴가 포함된 같은 기간(2023년 9월26일~2023년 10월10일) 재이송 건수(184건)보다 40% 증가한 수치다.

5년 간 추석 연휴 전후를 포함한 2주 동안 응급실 재이송 건수를 살펴보면 대구의 경우 지난 2019년 9건이었던 것이 2020년에는 14건, 2021년에는 11건, 2022년에는 13건, 2023년에는 25건이었지만 올해는 41건으로 지난해보다 64% 늘었다.

경북은 2019년에는 1건, 2020년에는 2건, 2021년에는 9건, 2022년에는 7건, 2023년에는 8건, 2024년에는 16건이었다.

양부남 의원은 "정부는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 의료 대란이 없었다고 자평했지만, 구급대가 진료 가능한 의료기관을 찾지 못해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는 '응급실 뺑뺑이'는 오히려 늘었다는 말"이라고 분석했다.

재이송 사유로 '전문의 부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재이송 건수 중 '전문의 부재'로 인한 재이송 건수가 전체의 48.2%인 125건이었다. 지난해에는 75건으로 전체(184건)의 40.7%를 차지했다.

대구 또한 올해 재이송 건수 41건 중 전문의 부재로 인한 재이송이 28건으로 68.3%를 차지했고, 경북은 16건 중 6건(37.5%)을 차지했다.

양 의원은 "119 구급대로 환자가 실려오더라도 진료할 의료진이 없어 국민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며 "전문의 부족으로 인한 '응급실 뺑뺑이'를 해결할 실효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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