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더 격해지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이스라엘군 첫 사망자 나와

이란 미사일 격퇴 이스라엘, 레바논 공세 강화…베이루트도 공습
치열한 교전에 이스라엘군도 8명 전사…지상전 개시 후 처음

3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화염에 휩싸였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국경 근처에서 지상군 8명이 사망한 후 베이루트 중심부를 향해 공습을 실시했다. 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화염에 휩싸였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국경 근처에서 지상군 8명이 사망한 후 베이루트 중심부를 향해 공습을 실시했다. 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도심 지역에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무너진 건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도심 지역에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무너진 건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레바논에 지상전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교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란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막아낸 이스라엘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도심 등을 공습하며 헤즈볼라를 겨냥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더욱 높였다.

헤즈볼라도 로켓 200발 이상을 쏘는 등 이스라엘군의 진격을 막기 위해 거세게 맞서고 있다. 이스라엘 지상군 병력 가운데 처음으로 전사자가 나왔다.

◆치열해지는 지상전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가 지상에서 교전을 벌였다.

헤즈볼라는 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슬람 저항군은 오늘 새벽 레바논 남부 오데이세 마을에 침입하려던 이스라엘 적군 보병 부대와 충돌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자신들과 격돌한 이스라엘군이 피해를 보고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군 전사자가 나왔다.

이스라엘군은 621 특수정찰부대, 일명 '에고즈 부대'와 골라니보병여단 등 소속 장병 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 지상군을 투입하며 헤즈볼라의 공격 기반을 노린 국지적 작전을 선언한 이후 이스라엘군에서 전사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라엘군은 즉각 병력을 추가 투입하며 전열을 강화했다.

이스라엘군은 "36사단이 지난달 30일 밤 레바논에 진입한 98사단과 합류했다"며 북부사령부 산하 36사단의 골라니보병여단과 188기갑여단 등이 배치된다고 설명했다.

또 공군 전력과 282포병여단이 이들 지상작전 부대를 지원한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헤즈볼라는 레바논 남부 마룬알라스 마을에 침투한 이스라엘군과 전투가 벌어졌다며 "마을을 향해 접근하던 이스라엘군 메르카바 탱크 3대를 로켓으로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헤즈볼라는 이날 이스라엘에 총 240발이 넘는 로켓을 쏜 것으로 이스라엘군은 집계했다. 저녁에만 100발 이상의 로켓이 이스라엘로 날아왔다.

레바논 보건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46명이 숨지고 8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베이루트 도심 겨냥한 공습

이스라엘군은 2일 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도심과 교외 지역을 겨냥해 공습을 벌였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밤 성명을 통해 베이루트에서 정밀한 공습 작전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베이루트 남쪽 교외에 세 차례 공습을 가했다. 이어 3일 새벽에는 베이루트 시내와 인접한 지역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레바논 소식통은 베이루트 시내에서 가까운 살림살람 거리에 있는 헤즈볼라 소유의 보건소를 향해 바다 쪽에서 순항 미사일이 발사됐다고 영국 BBC 방송에 전했다.

이스라엘 언론들은 지중해에 있는 이스라엘 군함이 베이루트를 겨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FP도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베이루트 도심에 있는 헤즈볼라의 시설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현장 목격자들은 베이루트 도심에서 커다란 폭발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이번 베이루트 도심 공격으로 최소 5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방식에 관심 집중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강력한 대응을 예고한 이스라엘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를 실행에 옮길지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일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관리와 미국 고위 관리를 취재한 결과 이스라엘은 아직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 결정하지 않은 상태이며, 이스라엘의 대응 수위는 미국이 제공하는 실질적, 수사적 지원 수준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익명의 관리들에 따르면 유대 새해 명절인 로시 하샤나(10월 2일 일몰∼4일 일몰)가 끝날 때까지는 구체적 대응 방식이 정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이스라엘의 이번 재반격 수위는 지난 4월 이란의 첫 이스라엘 본토 공격 당시에 비해 훨씬 강력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미국 관리들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번에 이란의 석유 생산 시설과 군 기지를 공격 목표로 삼을 수 있다. 석유 시설 공격은 서방의 장기 제재로 악화한 이란 경제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고, 미 대선을 한 달 앞두고 세계 석유 시장도 발칵 뒤집어 놓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이란 핵시설을 타격하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땅속 깊숙한 곳에 있는 이란의 핵시설을 타격하려면 미국의 지원이 있어야 하는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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