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 대학 졸업 후 서울의 한 회계 법인에서 근무 중인 김모(35) 씨는 "규모가 큰 기업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해 서울행을 택했다"고 말했다. 건설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이모(36) 씨는 "지방 대학에서 서울로 취업하기 어려울 것 같아 대구에 있는 2년제 졸업 후 편입해 수도권에서 대학을 마쳤다"고 했다.
이들처럼 취업을 위해 지방을 떠나 수도권으로 향하는 사례가 급증하는 가운데 수도권과 비수도권 청년 사이 '취업자 격차'가 극심하다.
3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의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통계 연보 등에 따르면 수도권 인구 순유입이 지속화한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총 174만4천238명이 대학 졸업 후 취업했다. 이들 중 71만8천836명은 수도권(서울·인천·경기), 102만5천402명은 대구, 부산, 대전 등 비수도권에서 졸업한 뒤 취업한 사람이다.
소재지에 취업한 수도권 졸업생과 비수도권 졸업생은 각각 87.5%, 35.7%로 집계됐다.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 소재지 취업자 격차는 무려 51.8%포인트(p)에 달한 것이다.
대구는 대학 소재지 근무 비율이 42.4%로 비수도권 평균 대비 다소 높은 편이었지만, 수도권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인근 지역 경북은 28.3%에 불과했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역의 경쟁력이 떨어지면 그만큼 청년을 끌어 모을 수 있는 수용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지역 청년들에게 공공기관 등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야 한다. 지방이 경제적인 측면에서 수도권보다 살기 좋은 곳이라는 인식을 할 수 있도록 돕고, 문화 생활 등 정주 여건 향상을 위해 지역 공동체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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