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동훈-한덕수 면담 "여야의정협의체, 정부 얼마든지 유연하게 대화"

12일 고위당정협 파열음 후 보름만…여야의정 협의체, 정부 의지 재확인
한동훈 "장외 아니라, 협의체서 대화해야 생산적 결과"

한덕수 국무총리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의정갈등 해결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의정갈등 해결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가 3일 면담을 통해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에 대해 정부는 의제나 전제조건 없이 대화에 나설 자세가 되어 있다는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한 대표와 한 국무총리는 지난 12일 추석 전 고위당정협의회 이후 보름여 만에 한자리에 앉았다. 당시 둘은 2025년 의대 증원 조정 문제를 의제로 놓을지 놓고 논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의료 문제 해결을 위해 각계가 대화해야 함을 인식하고 있지만, 감정적 대립이 이를 막고 있음을 인정했다.

그는 "'대화의 시작이 문제를 해결하는 처음이자 끝이 될 것이다'라는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많은 것 같다"며 "한달여 간 많은 분을 만났는데, 서로 이해의 폭이 사실상 비슷한 얘기를 하면서도 감정적 대립이나 그런 차원에서 멀어진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했다.

한 대표는 각계와 대화에서 정부가 어떤 제한이나 전제조건 없이 대화하고자 한다는 데 대해 신뢰할 수 있느냐는 말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대화로 "국민들과 의료진에게 '정부도 얼마든지 유연하게 대화할 자세가 충분히 되어 있다'라는 것을 확인시켰던 의미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한 대표는 "(여야의정협의체가) 더 늦어지면 더 여려워질 것이고, 국민들의 피해를 볼 것이라는 우려는 같이했다"며 "'지금이 대화를 시작할 때다'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여야의정 협의체는) 다양한 이야기들 주제들, 오로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시스템을 발전시키는 그것 하나만이 의제"라며 "전제 조건도 그걸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협의체가 조속히 출발하도록 여당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부도 최선을 다해주시는 것으로 알고 있고 그래 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날 한 대표는 한 총리와 대화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화 취지에 대해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에 있어) 조금 오해가 있거나 의구심이 있는 부분이 있어 풀어드리는 계기를 만들자 해서 (대화를) 마련했다"고 했다.

이어 "정부가 의대 증원 문제에서 한 걸음 물러난 것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정부도 그것(의대 증원)이 대화 주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적은 없다"며 "(협의체에 들어온) 다음 25년도 증원 문제를 물어보고 정부는 입장을 당연히 설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5년도 의대 증원을 중단하라는 의대교수들의 집회에 대해 "장외가 아니라 협의체에서 대해야 생산적 결과 나올 수 있다"며 "국민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일, 좋은 시스템을 만들자 한다면 대화를 여야의정 협의체에서 하는 게 생산적인 길"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이 임박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의료계가) 지금 진지하게 논의하고 계신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한편, 한 총리는 한 대표와 면담에 앞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여야의정 협의체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한 총리는 "정부는 대화 기구가 절실하다고 생각한다"며 "조속히 협의체가 가동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의료개혁에 많은 예산과 법률이 필요한데, 각별히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이에 우 의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협의할 수 있는 틀을 만드는 것"이라며 "정부가 할 일은 유연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그 유연한 태도를 보고 의료계가 어떻게 화답하느냐에 (협의체 구성이)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4356주년 개천절 경축식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4356주년 개천절 경축식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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