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팔 닿았다고 3살 아기 쌍코피 낸 20대女 "나 분노조절 장애야"

한 20대 여성이 버스 안에서 팔이 닿았다는 이유로 3살밖에 되지 않은 아이를 무차별 폭행한 사건이 벌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 20대 여성이 버스 안에서 팔이 닿았다는 이유로 3살밖에 되지 않은 아이를 무차별 폭행한 사건이 벌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 20대 여성이 버스 안에서 팔이 닿았다는 이유로 3살밖에 되지 않은 아이를 무차별 폭행한 사건이 벌어졌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산 버스 아동, 노인 폭행 사건'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두 아이 엄마라고 소개한 A씨는 "맞벌이 가정이라 평소에도 저를 많이 도와주시던 어머니께서 둘째를 봐주시겠다고 1일 아이를 데리고 가셨다. 사건은 다음 날인 2일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기 위해 집으로 오던 중 발생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시어머니가 아이의 다리를 잘 감싼 채 다시 한번 들어 올리던 중 팔 부분이 여성에게 닿았다. 순간 방어할 시간도 없이 여성분이 아이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했다"며 "한 번에 그치지 않고 손바닥으로 여러 차례 공격이 가해졌다"고 썼다.

여성의 폭행으로 아이의 양쪽 코에서는 코피가 났다고 한다. A씨는 "반사적으로 시어머니가 두 팔로 아이의 얼굴을 막았으나 여성은 막고 있던 팔을 한 손으로 잡아끌고 이로 물었다"며 "버스는 멈췄고 감사하게도 주변 승객분들이 같이 막아주고 신고해 주셨다"고 덧붙였다.

폭행을 가한 여성 B씨는 관할 지구대로 인계됐으며 A씨 가족도 진술서를 작성하고 나왔다.

A씨는 "젊은 여성이 아동 폭행에 이어 노인을 폭행할 거라고 거기 있던 누가 상상했을까. 이제 2020년생 만 3세인 아이와 1957년생 할머니를 폭행하다니. 손이 떨릴 정도로 화가 나고 그 공포감에 있었을 두 사람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머님은 한 여성 승객이 적극적으로 막고 끝까지 도와주시지 않았다면 더 큰 사고가 났을 거라며 울며 감사해하셨다"고 했다.

한편 가해자인 B씨는 사과는커녕 반성 없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B씨) 본인이 느끼기에 아이가 산만했으며 본인은 분노조절장애가 있다고 주장한다"며 "단 한마디의 사과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분노스럽다 못해 감히 표현할 말이 없다. 가해자로부터 아이를 지키느라 대응 한번 못한 할머니의 억장은 무너졌다. 그냥 넘어갈 생각이 없으며 응당한 벌을 받게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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