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료공백에 소아암 수술 작년보다 24% 감소…희귀질환 13%↓

의사 집단행동에 수술취소·진료지연 잇따라…강선우 의원 "맞춤형 대책 마련해야"

경북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대기하는 보호자와 아기. 사진은 특정 기사 내용과 무관. 연합뉴스
경북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대기하는 보호자와 아기. 사진은 특정 기사 내용과 무관. 연합뉴스

올해 소아암과 희귀질환 수술 건수가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 공백 상황에 따른 여파 때문이라는 게 수술 건수 감소 이유로 분석됐다.

4일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공의 사직 등으로 의료 공백이 발생한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전국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병·의원에서 수술한 소아암 환자(0∼18세) 수는 452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수술한 소아암 환자 수 591명보다 24% 가량 줄어든 숫자다.

의료기관 종별로 보면 대다수 수련병원이 속해 전공의 사직으로 인한 타격이 큰 상급종합병원의 환자 수는 줄었고, 종합병원과 병·의원의 환자 수는 오히려 늘었다.

서울의 '빅5' 병원만 따지면 이들의 소아암 수술 환자 수는 468명에서 320명으로 32% 줄어들었다. 빅5와 그 외 상급종합병원 전체 환자 수는 552명에서 405명으로 27% 줄었다.

반면 이들 상종병원의 대체적 역할을 수행한 종합병원, 병·의원의 소아암 수술 환자 수는 39건에서 47건으로 20% 늘었다.

희귀질환 수술도 전년도보다 감소했다.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전국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병·의원에서 수술한 희귀질환 산정특례 대상 환자는 1천82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2천97명보다 13% 줄었다.

상급종합병원의 희귀질한 산정특례 대상 수술은 1천725명에서 1천383명으로 20% 감소했다. 빅5만 따지면 898명에서 18% 감소해 738명이었다.

소아암과 마찬가지로 전공의 사직 등의 영향이 적었던 종합병원과 병·의원의 수술 환자 수는 반대로 372명에서 444명으로 19% 늘었다.

실제로 정부가 운영하는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 센터에는 집단행동으로 소아암 수술이 취소됐거나 희귀난치병 외래 진료가 계속 지연돼 적절한 치료와 약 처방을 못 받고 있다는 신고가 다수 접수됐다.

강선우 의원은 "정부 정책 실패로 소아암, 희귀질환 환자 등 우리 사회의 가장 약하고 소외된 이들이 피해를 보게 됐다"며 "신고 사례를 토대로 정부가 맞춤형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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