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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가 일어나질 못해요” 경북 영주서 보툴리즘 발병

폐사 5두…증상 발현 후 치료법 없고 전염병 아니라 보상 없어 사육농가 한숨
백신이 유일한 대책…접종비 50% 지원

한우 사육농가 모습(기사와 관련 없음). 매일신문 DB
한우 사육농가 모습(기사와 관련 없음). 매일신문 DB

소 가축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4일 경북 영주시 이산면의 한 한우 사육 농가에서 기립불능 및 폐사(5두) 신고가 접수돼 방역 당국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영주시에 따르면 "이 농가에서 지난달 20일부터 소 보툴리즘으로 추정되는 폐사가 잇따라 지난달 24일 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의뢰 한 상태다"며 현재까지 최종 확진 통보는 받지 못했다. 결과는 통상적으로 3주 정도 소요된다"고 말했다.

보툴리즘은 전염병은 아니지만,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균이 생산하는 신경독소에 오염된 사료를 먹은 소에서 기립불능 및 집단 폐사를 일으키는 중독증이다. 증상이 발현된 후에는 치료 방법이 없어 현재로서는 백신 접종만이 유일한 예방 대책이다.

현재 소 45두를 사육중인 이 농장주는 "오늘(4일)까지 소 5마리(성우(암) 4두, 송아지 1두)과 소 보툴리즘으로 추정되는 증상을 보이며 폐사했다"며 "현재까지 사료가 원인인지 파악이 안되고 있다. 4일 경상북도 동물위생시험소 북부지소에서 보툴리즘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전염병이 아니라서 보상도 안된다는 말에 억장이 무너졌다. 현재 사육 중인 소도 발병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데는 3~4주를 더 기다려야 해 앞이 캄캄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문제가 발생하자 영주시 방역당국은 "곰팡이가 피었거나 부패한 사료(건초, 사일리지, TMR 등)는 소각·폐기를 유도하고 소가 먹는 지하수는 음수 소독을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 "보툴리눔 독소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장마철 눅눅해진 사료는 햇볕에 말려서 주는 것이 좋다"며 "부패한 잔반(콩비지, 술지게미, 과일 찌꺼기 등)을 소에게 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영주시는 문제가 발생한 농장에 지난달 25일 전 두수에 백신을 접종하고 예방 약품을 배부했다. 일반 농가에서는 50% 비용을 부담하면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다.

우인철 영주시 축산과장은 "보툴리즘 증상을 보인 소는 대부분 2~3일 내에 폐사할 만큼 농가에 심각한 피해를 일으킨다"며 "3두 이상 원인불명의 기립불능우가 발생한 농가는 수의사 예찰 후 방역 기관에 신고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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