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에서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학생을 살해한 박대성(30)이 범행 30분 전쯤 '자살 의심 신고'로 경찰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은 사건 발생 30분 전 지난달 26일 오전 12시 15분경 '박대성이 극단적인 선택을 해 피를 흘리고 있다'는 가족의 신고를 받고 박대성의 가게로 출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날 가게에서 박대성과 10분 가까이 이야기를 나눴지만 박씨가 "형한테 죽겠다고 한 것은 그냥 해 본 소리로 문제가 없다"고 말하면서 돌아갔다.
박대성은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지만 가게 앞에 앉아 혼자 흡연 중이었다.
하지만 경찰이 돌아가고 20여분 만에 박대성은 흉기를 들고 거리에 나와 18세 A양을 살해했다.
또 KBC 보도에 따르면 박대성은 A양은 살해하기 직전 흉기를 몸 뒤편에 감추고 택시 운전기사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는 택시 운전기사를 범행 대상으로 노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부분이다.
택시 운전기사는 박대성을 태우지 않고 자리에서 떠났다.
이후 인도를 걷던 A양을 발견한 박대성은 800m 가량 따라가 흉기로 살해한 뒤 달아났다.
전남경찰청은 당시 박씨가 음주상태였지만 경찰관들과 정상적인 의사소통을 했고 외관상으로도 특이점이 보이지 않아 매뉴얼에 따라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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