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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전망 속 삼성전자 주가 하락세… 매수 기회일까?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대표이사 부회장이 3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맥에너리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대표이사 부회장이 3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맥에너리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24(Samsung Developer Conference 2024)'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며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 상반기에 목표 주가를 10만원 이상으로 제시했던 증권사들이 현재 그 기대치를 낮추는 분위기다. 이는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란 예상 때문이며, 일부 전문가들은 중장기적 매수의 시점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최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700원(1.14%) 하락한 6만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상승 시도를 했으나 결국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7월 11일 장중 최고가 8만8800원과 비교하면 32.1% 하락한 수치다. 특히 10월 2일에는 5만9900원까지 떨어지며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상상인증권에 따르면, 3분기 매출액은 81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10조6000억원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에프앤가이드에서는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11조2000억원으로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엔비디아와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며,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 부진도 여전히 문제다. 한화투자증권의 김광진 연구원은 "HBM 시장 초기부터 경쟁 열위 극복이 더뎌 아쉽다"며, "폴더블폰 판매량 저조와 SDC의 미국 고객사 신규 모델 경쟁 심화가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부정적인 요인들은 증권가의 목표주가 조정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이후 삼성전자 리포트를 발표한 19개 증권사 중 대다수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으며, 대부분이 10만원 이하의 9만원대를 제시했다. KB증권은 기존 13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목표주가를 크게 낮췄다.

현재 삼성전자의 증권가 평균 목표주가는 9만8360원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적정 주가를 8만원대로 보고 있다. SK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12만원에서 8만6000원으로 낮췄고, BNK투자증권도 10만2000원에서 8만1000원으로 조정했다.

SK증권의 한동희 연구원은 "목표주가 하향 조정은 경제 부진에 따른 세트 회복 지연과 메모리 사이클 둔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BNK투자증권의 이민희 연구원은 "AI 서버 인프라 투자에서 삼성전자의 제품 경쟁력이 부족해 수혜를 받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가 역사적 저점에 근접한 만큼, 일부 투자자들은 이를 매수의 기회로 보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의 김형태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 기준 하단에 위치하며, 악재는 대부분 주가에 반영됐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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