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영화인들의 축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한창이다. 2일 넷플릭스 영화 '전,란'과 함께 그 여정을 시작하며 11일(금)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흘간 열린다. OTT 콘텐츠가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은 처음이다. 올해 영화제는 남포동에서 개최되는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54편을 포함해 총 63개국, 278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이 중 대구영상미디어센터의 장편제작지원작인 최종룡 감독의 '수연의 선율'과 백승빈 감독의 '아이 엠 러브'도 이름을 올렸다.
◆"곧 만나요!" 개봉 예정작 오픈토크
부산국제영화제에는 영화 상영뿐만 아니라 초청작의 감독과 배우들이 50분간 대화를 나누는 '오픈 토크', 동시대 대표 배우들이 자신의 연기 인생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액터스 하우스', 야외무대인사 등 다양한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3일 찾은 부산 영화의전당 BIFF 야외무대에서는 오후 3시 영화 '청설'의 오픈 토크가 진행됐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관객들이 야외석을 빼곡히 채웠다.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조선호 감독과 주연을 맡은 홍경, 노윤서, 김민주 배우들이 참석해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2010년에 개봉한 동명의 대만 영화 '청설'을 리메이크한 한국판 청설은 다음 달 6일 정식 개봉을 앞두고 있다. 청각장애를 가진 수영선수인 동생 가을(김민주)을 보살피는 언니 여름(노윤서)과 그녀에게 첫눈에 반한 취업준비생 용준(홍경)의 청춘 로맨스를 그려냈다. 조선호 감독은 "사람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배우들의 싱그러운 모습을 많이 담았으니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청각장애를 소재로 하기 때문에 세 배우들은 행사 도중 직접 배운 수어를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알려주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배우 홍경은 "모든 게 빠르고 자세히 들여다볼 시간이 없는 세상에서, 수화라는 건 상대에게서 눈을 뗄 수 없이 온 신경과 마음을 다해 봐야한다"며 "상대가 어떤 걸 느낄지에 온 신경을 집중하는 것이 큰 배움으로 다가왔다"고 밝혔다.
이어 오후 4시에는 일본에서 시즌 10까지 나오며 장수 드라마로 사랑받고 있는 '고독한 미식가'의 '고로상' 마츠시게 유타카가 오픈 토크에 참석했다. 이번 영화는 이 드라마의 첫 극장판으로 주연인 그가 직접 감독과 각본까지 맡게 됐다. 그는 연출자로서 "일본 정식 개봉 전 부산에서 선보이게 돼 영광이다"라며 "기존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납득할 수 있게 누군가를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모험과 사랑을 녹여냈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는 국물 요리를 찾기 위한 여행기로 일본의 면 요리에서 한국의 국물 요리, 프랑스의 요리로까지 이어진다. 촬영지 중 중요한 비중으로 등장하는 거제도와 특별 출연하는 유재명 배우의 연기도 관람 포인트이다.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는 내년 3월 한국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대구 장편영화 두 편, 아시아 경쟁부문 도전
대구영상미디어센터의 장편제작지원작 '수연의 선율'과 '아이 엠 러브'도 각각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 경쟁부문에 선정되며 영화제 기간 동안 상영 중이다. 2023년 지역영화 지원사업을 통해 제작된 두 영화는 대부분 대구를 배경으로 촬영했다.
최종룡 감독의 '수연의 선율'은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세상에 홀로 남겨진 열세 살 '수연'의 생존기로 마음을 찌르는 인물과 대사들, 극적 반전을 통해 그려낸다. 부산국제영화제 대표 경쟁 부문인 '뉴 커런츠' 섹션에서 10편의 작품 중 하나로 경쟁하게 된다. 이중 한국 작품은 '수연의 선율'을 포함해 단 두 편이다.
뉴 커런츠상은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이끌 신인 감독들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장편영화를 대상으로 매년 선정작 가운데 최우수작 두 편을 선정한다. 윤성현 감독의 '파수꾼'(2010), 김의석 감독의 '죄 많은 소녀'(2017) 등이 이 상을 받은 바 있다.
백승빈 감독의 '아이 엠 러브'는 '사랑'이라는 이름의 여인의 절박하고 위험한 짝사랑과 그 끝을 그린다. 아시아 영화의 성장과 지원에 헌신해온 故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의 정신을 기리며 중견 감독들의 신작을 조명하는 '지석' 섹션의 8작품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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