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문경을 위한 일이라면 물불 안 가립니다."
주대중 재대구문경향우회장에게 고향은 무조건적인 사랑의 대상이다. 자신한테 돈 쓰는 일은 인색하지만 고향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당장이라도 몇십억원 턱하니 내놓을 수 있다. 고향에서 요청하는 봉사 자리도 절대 사양하지 않는다. 보통 여타 다른 단체의 수장 제의는 고사하기 바쁘지만 고향이라는 이름 앞에서는 앞뒤 재지 않는다는 게 주 회장의 철칙이다.
그는 문경지체장애인협회 후원회장을 10년간 하고 있고 지난해 출범한 문경시장애인체육회에선 상임부회장을 맡고 있다. 2015년에는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지원위원장으로 활동했으며 그 외 문경의 크고 작은 행사에 아낌없는 기부와 봉사를 했다.
주 회장은 "저뿐 아니라 우리 향우회원 모두 고향 일이라면 몸을 사리지 않는다"며 "문경이 어렵다, 고향 사람 누가 힘들다 하면 각자 분야에서 서로 도움을 주자는 게 우리 향우회 방침"이라고 했다.
초대 부회장에 이어 2대 회장을 9년째 맡고 있는 그는 다른 향우회에 비해 비교적 출발(2012년 설립)이 늦은 재대구문경향우회를 '일당백 정신' '유대인 탈무드 정신'으로 무장시켰다. 혼자서 100명은 못 도와줘도 100명이 한 명 도와주는 건 쉽다는 단순한 논리로 무슨 일이 일어나면 전체가 나서 도와주는 분위기를 형성했다.
유대인들이 똘똘 뭉쳐 전 세계를 움직이듯 회원 수 5천여 명인 재대구문경향우회도 숫자는 적지만 하나 된 마음만 있으면 못해 낼 일이 없다는 생각에서다. 이런 그의 철학이 내부에 스며들어 지금은 대구보다 규모가 큰 재경문경향우회보다 향우회 적립 자금도, 고향사랑기부제 동참 수준도 훨씬 앞서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런 그도 여전히 고향에 뭐 하나 뚜렷하게 해 놓은 게 없다는 아쉬움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문경 발전에 진정 필요한 게 무얼까를 고민하며 여러 각도로 구상 중이다. 제일 큰 희망 사항은 문경에 의대를 유치하는 것인데 이럴 경우 유치위원장은 물론 건물 등 통 큰 기부도 기쁘게 할 생각이다.
주 회장은 "'잘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사는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고향을 위해 돈 쓰는 일은 하나도 아깝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이 들어 움켜쥐려 하는 것만큼 추한 게 없다는 걸 일찌감치 깨달았다"며 "후일 재산은 고향과 우리 사회의 뜻있는 일에 상당 부분 기부할 것이고 일부는 우리 회사에서 오랫동안 힘써준 장기 근로 직원들에게 물려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바람은 고향 문경이 관광지 등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것이다. 그는 "'해여, 안 해여' 등 특유의 말투가 매력적인 내 고향 문경은 자연환경(문경새재 등), 먹거리(감홍사과, 약돌한우, 약돌돼지 등), 인심 세 박자를 갖춘 곳"이라며 "아직 문경에 가 보지 못한 분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추천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샐러리맨에서 시작해 프랜차이즈 외식사업, 교육사업(함창교육재단) 등으로 큰 성공을 거둔 주 회장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분야에선 1등을 차지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현재는 고향 사랑, 사회 환원 분야에서 1등을 향해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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