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중수교 75주년 北대사관 한산 ‘이상 기류’

게시판엔 中없이 김정은 사진만', 인근 공원은 中관광객 북적
북한, 중국 관영매체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주석 축전 교환"

2019년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난 시진핑 국가 주석. 연합뉴스
2019년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난 시진핑 국가 주석. 연합뉴스

북중 수교 75주년이지만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북한과 중국이 수교 75주년을 맞은 6일, 베이징에 있는 주중 북한대사관은 고요한 모습이었다. 이날 북한대사관 정문에는 여타 대사관과 마찬가지로 중국 경비 병력과 경찰 1명씩이 배치돼 있었고, 대사관을 드나드는 사람이나 차량은 눈에 띄지 않았다.

북한대사관에서 수십m 떨어진 르탄(日壇)공원은 흐린 날씨 속에 국경절 연휴(10월 1∼7일) 막바지를 즐기려는 중국 관광객들로 북적였지만, 대사관 앞을 지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대사관 외벽 대형 게시판에도 수교 75주년을 기념하는 사진 대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공장·농장 등을 딸 주애와 함께 시찰하거나 미사일 발사를 참관하는 사진들만 전시돼 있었다.

이 게시판은 북한이 국내 상황 외에도 중국과의 우호 관계를 과시하는 사진·영상을 선보이는 용도로 쓰여왔다. 2021년에는 김 위원장의 세 차례 방중(2018년) 사진이 걸렸고,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이던 작년 7월엔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함께 찍은 사진이 게시되기도 했다.

양국은 수교 75주년을 맞은 올해를 '북중(조중) 우호의 해'로 선포했으나, 최근 들어선 양국 관계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돼왔다. 앞서 중국은 올해 4월 평양에서 열린 북중 우호의 해 개막식에 공식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파견했고, 자오 위원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우의를 과시했다.

하지만 개막식 이후 북한과 중국 사이에선 현재까지 이렇다 할 고위급 교류가 관측되지 않고 있다. 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금까지와 달리 우호조약 체결 및 양국 관계와 관련된 기사를 한 건도 싣지 않았다.

한편, 북한과 중국 관영매체는 이날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수교 75주년을 맞아 축전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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