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대 2조원을 투입해 구축하려는 '국가 인공지능(AI) 컴퓨팅 센터'에 대구시, 강원도, 전남도가 참여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SK리츠운용·SK C&C 컨소시엄 등이 대구 수성알파시티에서 독자 추진 중인 'AI 데이터센터 건립 사업'(매일신문 2023년 12월 5일 자 1면 보도)에 기폭제가 될지 주목된다.
6일 정보기술(IT) 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가 국내 산업·연구계가 보유한 AI 연산 인프라를 2030년까지 현재 수준의 15배로 끌어올리겠다며 신설하기로 한 '국가 AI 컴퓨팅 센터' 입지에 대구 수성알파시티가 선정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된다. 대구가 과기정통부의 디지털 관련 사업 대상지인 점, 이미 AI 데이터센터 건립이 추진 중인 점 등을 고려했을 때 가장 유력한 후보지가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로 수성알파시티는 대구시가 과기정통부와 함께 추진 중인 '디지털 혁신 거점 사업' 대상지다. 2022년에는 대구시와 과기정통부가 2030년까지 수성알파시티에 2조2천억원 규모 공동 사업을 기획해, 대구를 국내 ABB(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분야 중심으로 육성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디지털 혁신비전 선포식(매일신문 2022년 9월 1일 자 1면 보도)도 열었다.
수성알파시티는 올 6월엔 지방정부와 투자협약을 한 기업을 대상으로 세제 감면, 규제 특례 등 다양한 혜택을 주는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됐다. SK리츠운용·SK C&C 컨소시엄 등이 8천240억원을 투자해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기도 하다.
대구시는 연말까지 약 250여 개 디지털 기업이 입주할 예정인 수성알파시티를 중심으로 ABB 중심 디지털 혁신 거점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국가 AI 컴퓨팅 센터 설립 계획은 지난달 2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4대 AI 플래그십 프로젝트'에서 처음 공개됐다. 국가 AI 컴퓨팅 센터는 현재 광주에 짓고 있는 광주 첨단 3지구 AI 산업융합 집적단지와 별도로 지어지며, 민관 합작투자를 바탕으로 최대 2조원을 투입해 광주 AI 집적단지보다 훨씬 큰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그런 만큼 광주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광주시는 '광주가 K클라우드 사업 1단계를 통해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2단계에서 실증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어 국가 AI 컴퓨팅 센터의 신설이 시기상조'라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과기정통부도 "지난달 국가 AI 전략 정책 방향에서 발표된 국가 AI 컴퓨팅 센터의 추진 주체와 입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이 센터는 향후 사업자 공모를 통해 추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구 외에 재생에너지 발전 기반을 갖춘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와 강원 동해시 등이 국가 AI 컴퓨팅 센터 민·관 합작투자 사업 공모에 지원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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