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 당정지지율 하락·野 단일화에 재보선 위기감…한동훈 리더십 시험대 올라

김건희 여사 의혹·의정 갈등 장기화 여파…당정 지지율 저조에 재보선 적신호
한동훈, 친한계 의원들과 만찬 회동…김 여사 문제 및 김대남 녹취 등 논의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6일 부산 금정구 남산성당 앞에서 신도들과 인사하며 윤일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6일 부산 금정구 남산성당 앞에서 신도들과 인사하며 윤일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10·16 재·보궐 선거를 열흘 앞두고 국민의힘 지도부는 최근 당정 지지율 하락, 야권 후보 단일화 성공 등 잇따른 변수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당 차원 총력전을 펼친 만큼 선거 결과에 따라 한동훈 대표 리더십도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이번 재보선은 국회의원 선거나 광역단체장 선거가 포함되지 않은 만큼 당초 국민의힘은 지역 중심 선거를 치르고 중앙당은 측면 지원에 주력할 방침이었으나 최근 당정 지지율 하락, 야권 후보 단일화 성공으로 위기감이 팽배하자 '총력 지원'에 나섰다.

한 대표는 6일 부산 금정 유세 지원에 나서서 현지 숙원인 산업은행 이전 논의도 재점화하는 등 표심 잡기에 사활을 걸었다.

국민의힘은 당초 텃밭인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와 전통적 지지세가 강한 인천 강화 보선 등 2곳의 수성을 내심 기대했다. 그러나 당정 관계, 김건희 여사 이슈와 의정 갈등 장기화 등에 따른 여론 악화가 지지층 이탈로 이어져 선거 결과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선거구별 상황도 녹록지 않다. 부산 금정의 경우 그동안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의 안정적 승리를 예상했지만, 야권 단일 후보와 오차범위 승부라는 자체 여론조사 결과도 나오면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실제 야권이 이날 부산 금정구청장 단일 후보로 김경지 민주당 후보를 결정하면서 압박이 더욱 커졌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인천 강화군 강화읍 강화풍물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하며 10·16 재보궐선거 강화군수 보궐선거 박용철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인천 강화군 강화읍 강화풍물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하며 10·16 재보궐선거 강화군수 보궐선거 박용철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 강화군의 경우도 박용철 후보가 보궐선거 후보 확정 이후인 지난달 27일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상수 후보로의 표 분산 우려도 남아있어 쉽지 않다.

이에 추경호 원내대표도 공휴일인 지난 3일 박 후보의 강화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데 이어 전날에도 다시 강화를 찾아 거리 유세에 동참하면서 힘을 보탰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재보선 판이 커지면서 여야 모두 쉽게 내줄 수 없을 것"이라며 "선거 패배 시 내부에서 당 대표 리더십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번 재보선에서 상대적 강세 지역인 부산 금정과 인천 강화를 야당에 내줄 경우 직접 선거를 이끈 한 대표의 리더십에도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 대표는 이날 친한동훈계 의원들과 만찬을 갖고 재보선을 비롯해 김건희 여사 문제와 김대남 녹취 논란 등 현안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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