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딸 다혜 씨가 음주운전 사고를 낸 가운데, 해당 차량은 문 전 대통령이 소유했던 '캐스퍼'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해당 캐스퍼 차량을 다혜 씨에게 양도했다.
6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다혜 씨는 전날 오전 3시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턴호텔 앞에서 음주 상태로 차를 몰다가 차선 변경 과정에서 택시와 부딪혔다. 경찰의 음주 측정 결과 다혜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로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이었다. 경찰은 다혜 씨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사고 당시 다혜 씨는 문 전 대통령이 소유했던 현대자동차의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를 운전하고 있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재임 중이던 2021년 10월 노사 동반성장의 새로운 경제모델 '광주형 일자리'를 통해 캐스퍼 차량을 구매했다. 당시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캐스퍼는 문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구매하는 것으로 퇴임 후에도 계속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다혜 씨는 지난 4월 문 전 대통령으로부터 캐스퍼 차량을 양도받았다. 그러나 4개월 뒤인 지난 8월 제주의 한 경찰서는 과태료 체납을 이유로 해당 차량의 압류 조치를 결정하기도 했다.
한편 다혜 씨는 오는 7일 오전 중으로 용산경찰서에 출석해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한편 정치권에선 여야 모두 다혜 씨의 음주운전 혐의와 관련해 비판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음주운전은) 해선 안 되는 일"이라며 "당의 입장이 다를 것이 있겠나"고 말했다.
여권에서는 보다 강하게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번 달은 이태원 참사 추모 달이다. (다혜 씨는) 그 이태원에서 야심한 시각에 음주 운전 후 충돌사고(를 냈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인용해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2018년 10월 음주운전과 관련해 "음주운전 사고는 살인 행위가 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삶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행위가 되기도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안타깝기 그지없는 행태와 사고다. 평소 이러고 사는구나"라며 "만약 여당 쪽 대통령이나 유력 정치인의 가족이 이런 사고를 냈다면 민주당은 뭐라고 논평했을까. 이번에는 뭐라고 할까 궁금해진다"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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