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50만명 찾은 탈춤축제' 안동시장, 성공이끈 직원들에게 큰절

6일 폐막 안동국제탈춤축제, 열흘 동안 148만명 다녀가
축제공간 확장, 정체성 살린 프로그램, 음식 산업화 효과
50여개 해외공연단 참가 명실상부 글로벌 축제 자리매김
권기창시장, 성공 축제 가능케 한 직원들께 큰절로 감사

'2024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열린 열흘의 안동은 신명판이었다. 원도심을 살리기 위해 축제 공간을 확장해 '탈춤공원-옛 역사부지-원도심'으로 자연스럽게 연결시켰다.

관광객들의 발걸음은 축제장 탈춤공연 관람과 대동무대의 난장판을 지나, 더본존 탈춤식당, 원도심 떡볶이 골목과 구시장, 찜닭골목으로 옮겨지도록 했다.

축제 열흘 동안 축제장을 찾은 사람들은 148만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축제장과 원도심에서 소비한 경제적 효과는 축제가 지향하는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졌다.

특히, 축제 기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축제 종사자 대부분이 안동시민으로 구성됐다. 문화예술인, 주민, 시장 상인회와 각 점포까지 함께 참여함으로써 '안동이 만들어 세계인이 소비하는 축제'라는 명성과 가치를 보였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8일 정례조회에서 "우리는 지난 10일 동안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다. 그 중심에 우리 공무원 여러분이 있다는 것은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다"며 성공 축제를 이끈 직원들에게 큰 절로 진심을 전했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6일 열흘의 일정을 마무리 했다. 올 해 축제에는 역대 가장 많은 148명이 다녀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안동시 제공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6일 열흘의 일정을 마무리 했다. 올 해 축제에는 역대 가장 많은 148명이 다녀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안동시 제공

◆'탈춤=대한민국 안동', 지구촌 탈춤 공인축제 자리매김

'세계를 하나로 만드는 문화의 춤'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에는 역대 가장 많은 25개국 35개 단체 해외공연단이 참가했다. 이 밖에 세계탈춤경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한 해외팀도 13개에 이른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탈춤' 17개 팀도 초청, 지구촌 탈춤들이 한자리에서 공연을 선보였다.

다양한 탈과 탈춤 콘텐츠를 축제장 전역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그야말로 이름에 걸맞은 글로벌 축제로 자리매김 했다. 명실공히 세계적인 인지도를 갖춰가고 있는 탈춤 축제의 위상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제 '탈춤=대한민국 안동'이라는 등식을 완성했다. 해외 탈춤 공연단들이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서 초청받아 공연해야 만 인정받는 '공인 축제'가 됐다.

인류의 가장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문화콘텐츠인 '탈과 탈춤'을 통해 비일상의 시간에서 신명과 흥이 넘치고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 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축제장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모든 사람이 탈을 쉽게 착용할 수 있는 공간인 '마스크 체인지존'을 운영, 이벤트 행사를 통해 오방색 탈을 나눠줘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이 쉽게 탈을 착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해외에서 참가한 많은 공연단은 축제 기간 중 19번의 거리 퍼레이드에 참가하며 전 세계의 이색적인 탈과 공연 복장, 악기, 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축제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게릴라 공연을 진행하는 '오방신기' 탈놀이단과 탈춤외전 시장놀이패도 관객과 호흡하며 흥겨움을 더했다.

축제장에 설치된 마스크샵에서는 자신만의 탈을 만들고, 전통탈춤인 하회별신굿탈놀이와 현대탈춤인 탈랄라 댄스 배우기 프로그램을 통해 탈춤을 직접 배워보는 시간도 가졌다.

탈을 쓰고 비일상의 공간에서 이색적인 체험을 하는 퍼레이드와 대동난장은 축제의 진정한 일탈과 비일상을 체험하게 했다.

2024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축제의 문화산업을 넘어 관광, 음식산업의 융합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얻으면서 열흘 일정이 마무리 됐다. 사진은 더본존 탈춤식당. 엄재진 기자
2024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축제의 문화산업을 넘어 관광, 음식산업의 융합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얻으면서 열흘 일정이 마무리 됐다. 사진은 더본존 탈춤식당. 엄재진 기자

◆축제장 먹거리, '음식산업 융합시대 가능성 만들어'

'2024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축제장의 확장과 25개국 50여 해외공연단과 국내 17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탈춤을 비롯해 국내외 80여개 공연물, 축제 정체성을 살린 다양한 기획물에다가 징검다리 연휴와 완연한 가을 날씨 등이 어우러져 일찌감치 성공 축제를 기대했다.

하지만, 올 해 축제는 무엇보다 축제장 먹거리를 문화산업을 넘어 음식산업 융합시대의 가능성을 만들어 낸 결과가 단연 손꼽히는 핵심 성공 열쇠로 평가되고 있다.

축제의 기본은 '볼거리·먹거리·즐길거리'라 한다. 이 가운데 먹거리와 즐길거리는 축제의 핵심요소인 볼거리를 뒷받침해주는 양념 역할을 뛰어 넘지 못했다.

하지만, 안동시는 축제에 앞서 백종원의 '더본코리아'와 협약을 맺고, 안동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업체 선정과 레시피 개발을 통해 백종원의 탈춤식당 '더본존'을 운영했다.

컨설팅을 통해 탈춤 축제만의 음식을 개발하고, 합리적이고 저렴한 먹거리 가격으로 축제장 내 바가지요금을 근절해 축제장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이 부담 없이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음식산업'을 올해 축제에서 첫선을 보인 것. 지역에서 생산한 농·특산물을 활용하면서 탈춤의 스토리를 음식 콘텐츠로 만들어 축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하회별신굿탈놀이에서 백정이 관객에게 파는 염통을 스토리텔링해 '염통꼬치'라는 축제 먹거리를 탄생시키는 등 국내 탈춤에서 모티브를 따와 개발한 음식들이 인기를 끌었다.

안동시는 탈춤식당에 참여했던 음식들을 축제가 끝난 이후에도 더본코리아와 계약된 3년 동안 도심 특정지역에서 주말과 휴일, 야간에 개장해 관광객들이 '백종원 탈춤식당'을 찾을 수 있도록할 계획이다.

권기창 안동시장이 지난 8일 정례조회에서 성공축제를 이끈 직원들에게 진심을 담은 큰 절을 올리고 있다. 안동시 제공
권기창 안동시장이 지난 8일 정례조회에서 성공축제를 이끈 직원들에게 진심을 담은 큰 절을 올리고 있다. 안동시 제공

◆직원들 향한 큰 절, '직원 헌신 노력이 성공축제 가능캐 해'

권기창 안동시장은 지난 8일 축제가 끝난 후 첫 정례조회에서 성공 축제를 이끌어 낸 안동시청 공무원들에게 감사의 말과 함께 단상에서 큰 절로 진심을 전해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날 권 시장은 "직원들의 헌신적 노력이 성공 축제를 가능하게 했다. 축제 공간과 콘텐츠의 변화로 짧은 시간이지만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가는 축제를 여러분이 직접 만들었고 그 공로는 안동시의 역사 속에서 길이 빛날 것"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노력하면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 이번 축제를 통해 안동이 'K-컬처의 중심 도시, K-PLAY의 대표 도시'로 거듭났다"며 "여러분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새로운 안동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검증할 수 있었다"고 거듭 감사해 했다.

이어 권기창 시장은 "한 먕의 인명피해도 없었던 집중호우에 이은 축제까지 직원 여러분들의 노고가 숨어있다"며 "열심히 일한 대가는 반드시 받아야 한다. 시장의 능력안에서 안동시가 시행 가능한 복지를 최우선으로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권 시장은 지난 6일 개최된 안동마라톤대회 5km 완주를 언급하면서 "평생 두번째였다. 내가 뛸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직원들께서 축제 기간 동안 많은 고생을 하는데 내가 이거 하나 못하겠느냐'는 생각과 고생하시는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한 완주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권 시장은 "축제는 문화적인 측면을 뛰어넘어 관광과 음식 등 모두를 아울러야 성공할 수 있다는 안동시의 철학을 담았다"라며 "문화산업, 관광산업, 음식산업이 융합된 축제의 모델을 만들어 앞으로도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매진하겠다"라고 밝혔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올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 만큼 역대 가장 많은 인파가 다녀가는 성과를 이뤄 만족스럽다"라며 "올해 드러난 문제점은 내년을 준비하며 고치고, 앞으로 더욱 성장하는 축제가 될 수 있게 하겠다"라고 전했다.

2024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는 148만명이 다녀가 대박 축제로 자리잡았다. 안동시 제공
2024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는 148만명이 다녀가 대박 축제로 자리잡았다. 안동시 제공
2024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는 148만명이 다녀가 대박 축제로 자리잡았다. 안동시 제공
2024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는 148만명이 다녀가 대박 축제로 자리잡았다. 안동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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