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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노래자랑' 폐지 거절한 홍준표 "젊은 세대만을 위한 세상 아냐"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오는 8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되는 '2024 공무원 노래자랑 대회'에 폐지 요청 제기된 것에 관해 홍준표 대구시장이 "공무원 사기 진작책"이라며 거절했다.

지난 5일 홍준표 대구시장이 개설한 온라인 정치 커뮤니티 '청년의 꿈'에는 "대구시 공무원 노래자랑 좀 아닌 것 같다. 이런 거 젊은 세대들 정말 싫어한다. 폐지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에 홍 시장은 "젊은 세대만을 위한 세상은 아니다"라며 "봄은 골프대회, 가을은 노래자랑대회를 여는 것은 공무원 사기진작책"이라고 거절 의사를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전국공무원노조 대구지역본부는 성명을 통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동호회 행사로 대구시민 눈속임하는 대구시 공무원 노래자랑과 구군 공무원 동원을 단호히 반대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대구시 총무과는 각 구·군 직원복지팀에 50명 이상의 인원이 참석할 것을 요구했다. 전공노 대구지부는 "공무원 골프대회 당시도 그랬지만 공무원 노래자랑 대회도 참여자 수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자 행사장을 채우기 위해 구군에 참여를 독려하고 동원하려는 게 아닌가?"하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공무원 동호회 활동 지원이라는 미명하에 진행되는 대구시 공무원 노래자랑 대회는 결국 홍 시장의 입맛에 맞는 행사를 동호회 행사로 둔갑시켜 대구 시민을 기만하고 있는 것이다. 행사장 대관과 고급 음향 장치를 사용하는 데 따르는 막대한 예산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가?"고 반문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5월 공무원 골프대회 때도 같은 입장을 고수한 바 있다. 당시 그는 "5급 이하 젊은 공무원들이 참가 공무원의 70% 이상이 돼 고위직의 잔치가 아니라 하위직의 잔치"라며 "비용은 모두 자부담이다. 공무원 사기 진작을 위해 봄 축제 때는 골프대회를 열고 가을 축제 때는 공무원 노래자랑대회를 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무원 사회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획기적인 조치"라며 "대구시 공무원들이 참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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