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이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연주자인 정명훈과 이탈리아 라 페니체 오케스트라의 공연으로 대장정의 막을 연다. 10일(목)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에서는 특별하게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3번 A장조'와 프로코피예프의 '로미오와 줄리엣 모음곡'을 통해 지휘자와 피아니스트로서의 정명훈, 두 가지 모습을 모두 보여준다.
정명훈은 우리나라 클래식계의 원조 K-클래식 스타로 손꼽힌다. 그는 현재 아시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으며, 2022년 1월부터는 KBS교향악단의 계관(桂冠)지휘자로 위촉돼 지휘봉을 잡고 있다. 계관 지휘자는 세계적으로 명망이 있는 지휘자나 오케스트라 발전에 공헌한 마에스트로에게 부여하는 명예직이다.
이날 피아니스트로 정명훈이 들려줄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3번 A장조'는 친숙해지기 쉬운 선율과 단순 명쾌한 구성, 그리고 감명 깊은 느린 악장 등으로 인해, 영화 '엘비라 마디간'에 사용된 '제21번'과 더불어 가장 대중적인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으로 꼽힌다. 특히 2악장의 아다지오의 감미롭고 구슬픈 서정성은 그 어떤 협주곡에서도 느낄 수 없는 모차르트의 천재성과 인간성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정명훈과 함께 할 라 페니체 오케스트라는 23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탈리아 베네치아 라 페니체 오페라극장 소속으로, 한국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 페니체는 1851년 '리골레토', 1853년 '라 트라비아타'를 비롯해 '세미라미데' 등 다수의 오페라 작품을 초연한 역사가 있다.
여기에다 정명훈 지휘자와의 인연도 각별하다. 라 페니체 오케스트라와는 2010년대 이후 '오텔로', '트리스탄과 이졸데', '시몬 보카네그라', '가면무도회', '맥베스', '돈 카를로', '피델리오' 등의 오페라로 시즌 개막을 장식했다. 뿐만 아니라 매년 개최되는 상징적인 공연인 신년 음악회를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연속으로 지휘하기도 했다.
오페라는 물론이고 다양한 오케스트라 작품을 선보이며 연주 레퍼토리를 넓혀온 라 페니체는 이번 공연에서 프로코피예프의 '로미오와 줄리엣 모음곡'을 발췌해 들려줄 예정이다. 정명훈의 지휘 아래 연주될 세밀하고 다채로운 선율은 명지휘자와 명악단의 남다른 호흡을 자랑하며 발레 무대 없이도 등장인물들의 이미지를 머릿속에 떠오르게 할 것이다.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VIP석 12만, R석 10만, S석 7만, A석 5만원. 문의 053-430-7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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