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산업硏 "해리스 당선 시 전기차·배터리 업황 반등 가능성 높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5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더글러스 국제공항에서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5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더글러스 국제공항에서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 시 수요 정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기차·배터리 산업이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7일 '미국 대선 시나리오별 한국 산업 영향과 대응 방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이번 보고서에는 해리스 부통령 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양자 대결 구도가 확정된 현재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철강, 화학, 바이오, 의약품, 방위, 기계 등 8대 주력 산업의 시나리오별 영향 및 대응 방안이 담겼다.

해리스 후보 당선 시 자동차와 배터리, 방위 분야에서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對)미 자동차 수출 호조와 더불어 수요 둔화를 겪고 있는 배터리 산업의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우크라이나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지원 강화로 한국 방위산업의 수출이 늘어나고, 주요국으로의 방산 공급망 진입 기회가 확대될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동맹·파트너 국가와의 연계·협력을 강조하는 해리스 후보 당선 시 공급망 전환의 예측 가능성은 높다. 다만, 노동 및 친환경 요건에 기반한 비관세 장벽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비관세 장벽이 높아질 경우 한국 철강·화학 산업의 교역 조건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반도체 관련 대중국 수출통제의 경우 현재 초미세 공정 및 인공지능(AI) 등 첨단 영역에 집중되고 있다. 이 때문에 핵심 판로인 스마트폰 시장 내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핵심 기업에 대한 제재 수준이 크게 약화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주노에서 유세 도중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주노에서 유세 도중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트럼프 후보 당선 시 배터리 산업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보편·상호 관세 기조를 내세워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를 실현할 경우 대미 수출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현재 국내 배터리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와 구매 보조금 제도의 폐지 여부는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연방 상·하원 총선 결과까지 예의주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선거 판세를 좌우하는 주요 지역 민심을 잡기 위해 극단적인 친환경 정책 폐기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한국이 지난해 기준 미국의 무역 적자국이 된 점도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트럼프 2기 각료들이 바이든 행정부 시기 급격하게 늘어난 대미 자동차 수출을 지적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대미 수출과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일정 부분 축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은미 산업연 선임연구위원은 "중국 중심의 세계 무역 질서가 확장하는 국면은 이제 종료됐다. 미래 30년을 내다보는 국가 신산업 통상 전략의 재설계가 시급하다"며 "이번 미국 대선에서 어떤 후보가 당선되든 한국 경제와 산업 경쟁력의 재도약을 위한 맞춤형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였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