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ADHD 치료제 처방환자 45% 이상이 비급여 진료 환자, 왜?

'공부 잘 하는 약'으로 알려지면서 오남용 문제 심각

학부모로 추정되는 네티즌이 성적향상을 위해 ADHD약을 먹이는 부모가 있는지 질문하고 있다. 네이버 카페 캡처
학부모로 추정되는 네티즌이 성적향상을 위해 ADHD약을 먹이는 부모가 있는지 질문하고 있다. 네이버 카페 캡처

최근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치료제가 '공부 잘 하는 약' 등으로 알려지면서 10~30대 사이에서 오·남용이 심각하다는 현황 자료가 공개됐다.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ADHD 치료제 처방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콘서타' 등 ADHD 치료제 전체 처방량 중 45.2%가 비급여로 처방된 것으로 추정됐다.

연령대 별 비급여 처방량 비율을 보면 올해 1~6월까지 10대는 37.6%, 20대는 21.7%, 30대는 20.1%로 이들 연령대가 전체 중 79.4%를 차지했다. 전체 처방량 대비 비급여 비율도 30대가 50%로 가장 높았고, 20대가 42.6%, 10대가 31.4%로 나타났다.

김윤 의원실 관계자는 "ADHD 치료제의 경우 초기 치매, 파킨슨병 등에 일부 비급여 처방이 가능하지만 10~30대의 경우 그 처방량이 오·남용을 의심할 만큼 많은 양이 처방되고 있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식약처가 조사한 사례에 따르면 어떤 30대 환자는 한 번에 2천여 정을 처방받기도 했고, 또 다른 30대 환자는 지난해 2개 의료기관에서 1만여 정을 처방받는 등 30대의 오·남용 사례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더해 ADHD 치료제의 오·남용으로 인해 제약사에서 식약처에 원료 수급과 수요 증가의 문제로 공급에 일시적 문제가 발생했음을 지난달 10일에 신고한 사실도 이번 조사에서 발견됐다.

김 의원은 "정부가 일부 약물에 대해 과도한 비급여 처방의 의심 사례를 빠르게 확인하고 점검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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