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 中기업 과반 차지…"LFP 주도권이 관건"

SNE 리서치 집계 결과 CATL·BYD 합산 점유율 50% 넘어
한국 배터리 3사 점유율 소폭 하락했으나 사용량은 늘어

삼성SDI가 오는 22일(현지시간)까지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상용차 전시회인
삼성SDI가 오는 22일(현지시간)까지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상용차 전시회인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4'에 참가한다고 18일 밝혔다. 사진은 삼성SDI가 선보인 LFP+ 배터리. 연합뉴스

올해 1∼8월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두를 달리는 중국 CATL과 상승세를 탄 BYD(비야디)는 점유율을 확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7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전기차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은 510.1GWh(기가와트시)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7% 증가했다.

이 기간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1·2위인 CATL과 BYD의 합산 점유율은 51.4%에서 53.5%(CATL 37.1%·BYD 16.4%)로 상승했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 지커(ZEEKR)와 아이토(AITO), 리오토(Li Auto) 등 주요 업체들이 CATL의 배터리를 채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해외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SNE 리서치는 테슬라 모델 3·Y, BMW iX, 메르세데스-벤츠 EQ시리즈, 폭스바겐 ID 시리즈 등도 CATL의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BYD 역시 중국 내수 시장을 벗어나 아시아와 유럽 시장에 진출해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3.4%포인트 하락한 21.1%를 기록했다. 다만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유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2.5%(61.8GWh) 성장하며 3위를 유지했고, SK온은 8.0%(24.4GWh)의 성장률을 기록해 4위에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Y, 폭스바겐 ID.4, 포드 머스탱 Mach-E, 제너럴모터스(GM) 캐딜락 리릭 등 유럽과 북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차량들의 견조한 판매량에 힘입어 배터리 사용량은 증가했다.

또 SK온은 현대차, 메르세데스-벤츠, 포드, 폭스바겐 등의 판매량에 따른 배터리 사용량 성장세를 보였다. 연초 판매량 부진을 보인 현대차·기아 아이오닉5·EV6·EV9과 벤츠 EQA·EQB, 포드 F-150 라이트닝의 판매량이 회복세를 나타내며 SK온의 배터리 사용량도 증가했다.

삼성SDI의 경우 BMW와 리비안의 판매 호조로 국내 배터리 3사 중 가장 높은 9.2%(21.3GWh)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BMW i4·i5·i7과 리비안 R1S·R1T가 삼성SDI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일본 업체 중 유일하게 10위권내 진입한 파나소닉의 배터리 사용량 22.4GWh로 전년 동기 대비 22.5% 역성장했다.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선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LFP(리튬, 인산, 철) 배터리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LFP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모델 수가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약진하고 있다"며 "국내 배터리사도 LFP 배터리 양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2026년을 기점으로 전기차용 LFP 배터리를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배터리의 수요가 증가하고, 최근 전기차 화재에 따른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는 만큼 향후 LFP 배터리 시장의 판도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했다.

SNE리서치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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