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벤츠 전기차 출시 당시 배터리 제조사를 CATL로 교육했다(매일신문 8월 15일 자 2면 최초 보도)는 구체적 정황이 속속 나오고 있다.
불이 난 지 2주 가량 지난 시점에 메르세데스 벤츠 한 딜러사 직원은 "EQE 신차가 출시될 당시 교육 시간에 CATL 배터리가 들어간다고 듣고 판매했었다"며 "사실 배신감이 크다. 파라시스는 들어본 적도 없다"고 털어놨었다.
7일 벤츠코리아의 공식 딜러사 교육용 내부 자료 '2023 EQ 세일즈 플레이북'(EQ Sales Playbook)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딜러들이 소비자를 응대할 때 사실상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를 CATL로 설명할 것'을 지침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자료를 살펴보면 중국산 배터리의 안전성에 대해 우려를 제기할 수 있는 소비자를 위한 시나리오를 통해 열거된 답변 예시에서 벤츠코리아는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로 CATL만 기재했다.
아울러 답변에는 ▷'CATL은 중국 회사지만 배터리 업계에서는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 ▷'배터리 완제품의 구성품 중 하나인 얇은 배터리셀만 CATL에서 공급받고 있으며 배터리 완제품 생산은 독일 본사에서 진행한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아울러 딜러들에게 셀링 포인트로 배터리 셀 제조사 'CATL'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자료를 살펴보면 업계 최고 전기차 배터리 기술 보유, 스펙과 경쟁 입찰을 통한 선정, 높은 품질의 배터리 원자재를 CATL을 이유로 꼽았다. 특히 셀링 포인트 중국 시장 내 자동차용 2차전지 점유율 그래프에도 CATL만 언급될 뿐, 파라시스는 보이지 않았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벤츠 전기차는 총 8개 차종이며, 이중 EQE와 EQS 일부 트림에는 중국 파라시스의 배터리 셀을 적용했다.
벤츠코리아 측은 해당 자료에 대해 "딜러사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내부 참고용으로 제작했다"며 "특정 모델에 국한하지 않고 벤츠 전기차 전반을 아우르는 자료로, 시장, 차량, 기술, 서비스 등을 종합적으로 소개하기 위해 제작된 문서"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정 업체가 유일한 배터리 셀 공급사라는 취지로 언급된 바 없으며, 특정 모델에 특정 배터리 셀이 장착됐다고도 설명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벤츠는 글로벌 파트너사로부터 배터리 셀을 공급받지만, 배터리 팩·모듈은 100% 자회사인 '도이치 아큐모티브'에서 생산한다고 부연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0일 벤츠코리아 본사에서 잘못된 배터리 정보를 제공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자료를 확보, 조사하고 있다.
'벤츠 EQ 파라시스 기만 판매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달 벤츠코리아에 내용증명을 보내 공식 딜러 직원을 대상으로 배터리 제조사에 대한 정보를 CATL로 교육했는지와 이를 믿고 구매한 소비자 보상 및 대응책에 대해 답변을 요구했다.
벤츠코리아는 답변서에서 "요청한 정보에 관해 아직 경찰의 화재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화재 사고의 근본 원인을 밝히기 위해 당국 조사에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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