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촌이라 불렀던 아버지 지인에게 성폭행 당하고 극단 선택…가해자 무죄 주장

평소 삼촌이라 불렀던 아버지의 지인에게 성폭행당한 이후 정신연령이 4살로 퇴행된 20대 여성의 비극이 재조명되고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평소 삼촌이라 불렀던 아버지의 지인에게 성폭행당한 이후 정신연령이 4살로 퇴행된 20대 여성의 비극이 재조명되고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평소 삼촌이라 불렀던 아버지의 지인에게 성폭행당한 이후 정신연령이 4살로 퇴행한 20대 여성의 비극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 여성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은 자신에게 책임이 없다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최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는 항공사 승무원 취업을 준비 중인 김지민(가명) 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늦둥이 외동딸로 자란 지민 씨의 비극은 지난 2021년 11월부터 시작됐다. 삼촌이라 부르며 부모님과도 가까운 박 씨가 집으로 놀러오면서다. 이날 지민 씨는 소리를 지르며 이상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이에 지민 씨 부모님은 박 씨를 돌려보내고 딸을 진정시켰다. 당시 지민 씨는 베란다에 서서 대소변을 눌 만큼 정신적 충격에 빠졌다. 이후 지민 씨가 평소 박 씨에게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했다고 토로했다. 지민 씨는 운전면허 주행 연습을 시켜주던 박 씨에게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고, 그간 자신을 데리고 모텔 등을 다녔다는 것이다.

딸의 피해 사실을 알게 된 지민 씨의 아버지는 경찰에 신고하고 박 씨에게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박 씨는 "계획적으로 그런 건 아니다"며 "모텔에 간 건 맞지만 합의한 것이고 성관계는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날 이후 지민 씨는 멍한 표정으로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렸고, 자신의 나이를 어리게 말하는 등 이상 증세를 보였다.

결국 지민 씨는 한 달간 정신병원 치료를 받았고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장을 보러 마트에 갔다가 박 씨와 마주치면서 증세가 재발했다. 박 씨와 마주친 날을 기점으로 지민 씨는 2달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검찰은 지난 6월 28일 강간치상과 강제추행 치상, 사자명예훼손 등 혐의로 박 씨를 구속기소 했다. 현재 1심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이다.

해당 사건에 대해 박 씨 변호인 측은 "사건은 2021년 11월에 있었고 사망은 2023년 8월인데 이것 때문에 죽었겠는가"라며 "증거기록을 보니 정신적 문제로 진료받은 게 있더라. 이 친구가 뭔가가 있나? 갸우뚱하게 만들더라"고 했다.

실제 지민 씨는 학교를 졸업하고 아웃렛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이 과정에서 적응하지 못해 정신과 진료를 받은 이력이 있었다.

박 씨는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그는 "마땅한 증거가 없고 사후 편지에도 내가 강제로 했다는 내용 자체가 있을 수 없다"며 "나는 1심 때 충분히 나갈 거라고 봐서 염려 안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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