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피해자 신상 담긴 '박대성 사건' 보고서 유출…경찰 수사 착수

경찰, 지자체가 작성한 상황 보고서 온라인 유출
피해자 실명, 나이, 개인정보, 사건 개요 등 담겨
시민 신고받고 유출 사실 인지, 수사의뢰…

살인 혐의를 받는 박대성(30) 씨가 4일 오전 전남 순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경찰은 전남 순천시 조례동에서 길을 걷던 10대 여성 청소년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 박 씨의 신상 정보를 국민의 알권리·수단의 잔인성 등을 고려해 지난달 30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연합뉴스
살인 혐의를 받는 박대성(30) 씨가 4일 오전 전남 순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경찰은 전남 순천시 조례동에서 길을 걷던 10대 여성 청소년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 박 씨의 신상 정보를 국민의 알권리·수단의 잔인성 등을 고려해 지난달 30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연합뉴스

전남 순천에서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성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박대성(30)의 범행 당일 경찰과 지자체가 작성한 상황 보고서가 온라인에 유출돼 경찰이 경위 파악에 나섰다.

전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7일 박대성 살인사건 발생 보고서가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유포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는 전남경찰청 강력계와 순천시 안전총괄과 등이 작성한 것으로 대외 유출이 금지된 문서다.

보고서에는 피의자 박대성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실명과 나이 등 개인정보, 언론 등에 공개되지 않은 사건 개요 등이 담겼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다음날 한 시민으로부터 해당 내용을 신고받고 유출 사실을 인지해 사이버수사대에 수사의뢰를 했다.

경찰은 내부자로부터 자료가 새나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유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후 입건 전 조사를 거쳐 최초 유포자를 특정하면 공무상비밀누설 또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전환할 계획이다.

한편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0시 44분쯤 순천시 조례동 거리에서 A(18)양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배달음식점을 운영하는 박대성은 자신의 가게에서 혼자 술을 마시다가 흉기를 챙겨 밖으로 나왔고, 그곳을 지나던 A양을 800m가량 쫓아가 뒤에서 공격했다.

범행 이후에도 흉기를 지닌 채 술에 취해 거리를 배회하며 술집과 노래방에 들러 또 술을 마신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행인과 시비를 벌였고, 사건 약 2시간 20분 만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달 30일 경찰은 신상정보공개위원회를 열고 수단의 잔인성, 중대한 피해, 국민의 알권리, 재범 방지 등을 고려해 박대성의 신상과 머그샷 얼굴 사진 등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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