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면서 국제유가가 치솟았다. 글로벌 원유 가격의 기준으로 불리는 브렌트유는 한 달여 만에 배럴당 80달러 선으로 회복됐다.
7일(현지시간) ICE 선물거래소에 따르면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가 배럴당 80.9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3.7% 오른 가격이다.
지난 8월 말 80달러 선을 돌파한 뒤 한 달여만에 브렌트유가 또다시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77.14달러로 장 마감했다. WTI도 전 거래일 대비 3.7%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지난 1일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탄도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시장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까지 유가 하락을 전망했던 투자자들이 중동 분쟁의 확전 양상에 발을 빼는 분위기가 감지된 점도 유가 급등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지오바니 스타우노보 UBS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유가 하락에 베팅했던 기관투자자들이 중동 지역 공급 우려 확대에 투자 포지션을 정리하면서 이날 유가 상승을 견인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는 유가 시장이 과열됐다는 입장도 제기된다.
브렌트 벨로트 캐일러 캐피털 창업자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유가가 배럴당 60달러선 하향 돌파를 시험할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석유 수요는 여전히 약한 반면 이란 시설이 타격을 입더라도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중심으로 추가 생산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ANZ리서치도 "이란 석유 시설을 표적으로 한 직접적인 공격은 이스라엘의 반격 옵션 중 가장 가능성이 적다고 본다"며 OPEC의 생산 여력이 하루 700만 배럴 있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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