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시장이 팽창하면서 국내 기업들도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및 사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어를 빠르고 정확하게 이해하는 AI모델이 속속 출시되면서 우리 일상을 이전과 다른 모습으로 바꾸고 있다.
네이버가 개발한 한국어 특화 초거대 AI모델 '하이퍼 클로바'(HyperCLOVA)는 국내 범용 AI의 대표주자다. 한국어 데이터를 중점적으로 학습해 최적화된 답변을 제공한다. 텍스트 요약과 대화, 번역 등 다양한 자연어 처리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네이버는 하이퍼 클로바를 기반으로 주력 사업 분야인 검색은 물론 쇼핑, 뉴스 등 적용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고 지속적인 모델 개선을 통해 한국어 AI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네이버의 경우 국내 포털 검색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장기간 유지하며 축적한 방대한 한글 데이터가 AI모델 발전의 동력이 될 수 있다.
KT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시니어 돌봄 서비스인 'AI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어 음성 명령을 인지하고 TV시청 패턴을 분석해 이상 상황을 감지해 대응한다. 안부 인사, 복약 관리, 자동 안내 방송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AI 스피커를 활용, 자연스러운 대화를 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언어 학습을 통해 사투리까지 정확하게 인지한다.
또 KT는 최근에는 글로벌 AI 업계 선두기업인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와 파트너십을 체결, AI 분야 협력을 강화한다. AI기술은 물론 데이터 처리 인프라인 클라우드 분야에서 높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KT는 자체 AI모델인 '믿:음'을 고도화시켜 AI전환(AX)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SKT)은 통신 산업에 맞는 '텔코LLM'을 보유하고 있다. 하나의 범용 모델이 아닌 상황에 맞게 활용 가능한 멀티 LLM으로 비용과 속도, 품질을 고려해 다각화된 모델을 활용하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한국어를 이해하는 역량이 뛰어나 실시간 대화를 분석, 상담 중 욕설·위협 등을 감지해 상담사를 보호하는 기능도 수행한다.
LG그룹 AI연구원이 개발한 '엑사원'(EXAONE)도 주목받고 있다. LLM을 토대로 텍스트는 물론 이미지를 처리하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 초경량부터 고성능까지 용도에 맞게 설계가 가능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최상위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그룹 내 계열사 제품 및 서비스에 순차적으로 적용되며 제조와 유통, IT 등 산업 분야 전반에 활용될 예정이다.
소프트웨어(SW) 업계도 발빠르게 대응에 나서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게임기업으로 알려져 있으나 장기간 AI기술 개발에 투자를 이어오고 있으며 300여 명 규모의 인력을 관련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바르코 LLM'을 기반으로 항공기상, 모빌리티 등 새로운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 벤처의 신화이자 국산 SW업계의 자존심 한글과 컴퓨터는 지난달 생성형AI를 결합한 '한컴독스 AI'를 정식 출시했다. 한컴오피스 작업 시 대폭 강화된 AI기능을 경험할 수 있다.
간단한 주제어를 제시하면 AI가 문서 초안을 작성하는 기능이 대표적이다. 문서 형태와 핵심 키워드를 고려해 내용을 구성한다. 기획서와 이력서, 보고서, 공문서, 보도자료 등 자주 사용하는 다양한 문서에 AI를 적용한 템플릿을 제공한다. 표 데이터나 이미지도 만들어 문서에 반영해 주는 등 문서 작성에 소요되는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글로벌 초거대 AI모벨 현황 분석'을 통해 한국이 미국,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AI모델을 많이 보유한 국가로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국가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선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관계자는 "한국의 AI모델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 수립 및 추진이 중요하다. 상생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제도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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