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충희 대한요양병원협회장 "의료공백 대처, 요양병원 인프라 이용이 방안 될 수도"

의료인력 상급 종합병원으로 이동할까 걱정

남충희 대한요양병원협회장. 이화섭 기자.
남충희 대한요양병원협회장. 이화섭 기자.

현재 모든 의료계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주제는 정부의 의료개혁 방침으로 촉발된 의료공백 상황이라 볼 수 있다. 요양병원도 이 블랙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의정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는 시점에 남충희 대한요양병원협회장(영남요양병원 이사장)을 만나 요양병원은 상황이 어떤지 이야기를 나눴다.

남 회장은 정부가 추진 중인 의료개혁 과정에서 요양병원도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가장 걱정하는 것은 인력 이동이다.

"당장 내년도에 전문의 배출이 안 되는 상황이고, 3차 의료기관이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바뀌게 되면 전문의 수요가 늘어날 겁니다. 그렇게 되면 현재 요양병원에 근무하는 전문의들이 대거 3차 의료기관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에 PA(진료보조) 간호사까지 수요가 발생하면 간호사 수요도 대거 이동하겠죠. 자칫 농어촌 지역에 있는 요양병원의 인력난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남 회장은 의료공백 해결 방안으로 요양병원의 활용을 제안했다. 이 제안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건강보험 수가에 대한 해결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잘 살펴보면 요양병원은 도심지에도 있지만 의료취약지역이라고 말하는 농어촌 지역에도 있습니다. 게다가 노인들을 전문으로 돌보기 때문에 노인 치료에도 안성맞춤이지요. 그렇다면 현재처럼 의료공백으로 많은 환자들, 특히 노인 환자들이 힘들어할 때 요양병원의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를 위해서는 요양병원에 지급되는 수가를 현실화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도 많은 요양병원들이 수가 문제로 제대로 하고 싶어하는 노인 건강에 대한 의료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기도 하니까요."

수가 문제부터 간병급여화, 임종실 설치 문제 등 요양병원 업계가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남 회장은 이를 차근차근히 풀어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수가 관련 문제는 협회 차원에서 TF(태스크포스) 팀을 만들어 국회의원들을 찾아가 개선 요청을 계속 진행 중"이라며 "올해 4월 시범사업으로 진행된 간병급여화 부분도 내년도에 예산을 더 늘일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요양병원에 계신 어르신들은 대한민국의 토대를 닦으신 분들"이라며 "이 분들의 마지막 여생을 책임진다는 마음으로 요양병원들은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니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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