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국가지질공원은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景觀)이 우수한 지역으로, 이를 보전하고 교육·관광사업 등에 활용하기 위해 환경부 장관이 인증(認證)한 공원이다. 나아가 세계적으로 지질학적 가치가 높아 인류가 보전할 소중한 유산이 바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다.
현재 국가지질공원은 울릉도·독도, 동해안, 청송, 의성 등 경북 4곳을 포함해 모두 16곳이다. 세계지질공원은 2010년 지정된 제주를 비롯해 청송(2017년), 광주 무등산(2018년), 강원 한탄강(2020년), 전북 서해안(2023년) 등 5곳이다. 여기에다 경북 동해안이 내년에 세계지질공원에 이름을 올릴 것이 확실시돼 6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달 8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이사회 심의를 통과한 경북 동해안이 내년 상반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정기총회에서 집행이사회 최종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유네스코 심의를 통과한 동해안 세계지질공원은 포항·경주·영덕·울진 일원 2천693.69㎢다. 경주 양남 주상절리, 포항 여남동 화석산지·호미반도 둘레길, 울진 성류굴·왕피천·평해 사구습지, 영덕 해맞이공원 등 지질 명소 29곳(영덕 11곳, 포항 7곳, 울진 7곳, 경주 4곳)을 아우른다. 양남 주상절리는 신생대 신진기 때 화산에서 분출(噴出)된 용암이 식으면서 형성된 곳으로, 주름치마·부채꼴·꽃봉오리 등 다양한 형태의 돌기둥이 1.7㎞에 걸쳐 분포해 있다. 여남동 화석산지는 한반도 최대 신생대 생태계를 엿볼 수 있는 상어 이빨 등 동식물 화석 수천 점이 밀집(密集)된 곳이다. 왕피천은 1급수에만 사는 버들치, 회귀하는 연어가 대거(大擧) 발견되고 멸종위기 야생동물 19종이 서식(棲息)하고 있다.
이번 경북 동해안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심의 통과와 함께 기존의 청송도 최근 2028년 12월까지 세계지질공원 재지정에 성공함으로써 경북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계지질공원 2곳을 보유(保有)한 광역자치단체가 됐다. 세계지질공원은 4년마다 심사를 통해 재지정 여부를 가린다. 경북도와 해당 시군은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을 적극 활용한 교육·관광 프로그램 개발로 세계적 명소화(名所化)는 물론 지역 발전의 계기(契機)로 삼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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