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된 명태균 씨가 대통령 내외와의 친분을 과시한 것을 지적하며 '국정농단'이라고 맹비난했다. 관련 의혹 규명을 위해 특검(특별검사)까지 추진할 기세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9일 국회 브리핑에서 "명태균 씨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내가 입 열면 세상이 뒤집어진다'고 경고를 했다. 구속되면 정권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도 했다"며 "대체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명태균 씨와 무슨 일을 했나"라고 했다.
한 대변인은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만으로도 경천동지할 일인데 이것이 20분의 1도 안 된다고 하니 상상하기조차 두렵다"며 "명 씨와 김 여사가 도대체 어디까지 개입해 국정을 농단했는지, 더 늦기 전에 모두 자백하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명 씨의 발언에 대한 대통령실의 미온적인 대응도 공천 개입 등의 의혹을 더 짙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백혜련 의원은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명 씨의 발언에 대한 대통령실의 반응이 정말 드라이하다"며 "그간 무슨 일만 있으면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뉴스가 많았는데, 이 사안은 격노에 격노해야 할 사안"이라고 꼬집었다.
당 일각에서는 명 씨와 관련한 의혹을 특검으로 규명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친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명 씨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수사 관련 "현재까지의 검찰 행태를 볼 때 배후까지 수사할 가능성은 없다"면서 사회자의 '특검 수사 사항인가'라는 물음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현재 명 씨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22년 6월 보궐선거에서 경남 창원 의창에서 당선된 뒤 김 전 의원 측 회계책임자를 통해 6천3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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