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통령실-이준석, '명태균' 두고 진실공방

대통령실, 이준석 당시 대표 소개로 처음 만나
이준석, "윤 대통령 이미 명 씨 알고 있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8일 오전 세종시청을 찾아 단식농성 중인 최민호 시장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8일 오전 세종시청을 찾아 단식농성 중인 최민호 시장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관련자인 명태균 씨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실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간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명 씨를 처음 만날 당시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했다고 설명했으나 이 의원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함께 명 씨를 보기 전부터 윤 대통령이 명 씨를 알고 있었다며 반박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이 의원과 명 씨가 함께 대선을 돕겠다고 서초동 자택을 찾아와 처음 만났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주위에서 조심해야 할 사람이라고 하는 데다 엉뚱한 조언을 해서 소통을 끊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명 씨가 지난 4월 총선 당시에도 김 여사와 통화했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김영선 전 의원이 단수 공천이 되도록 여사가 개입해 달라는 요청을 거절하는 통화였던 것으로 안다"고 밝히고 있다.

윤 대통령과 명 씨의 만남은 대선 당선 이전이었고 당선 이후에는 만난 적도 없고 소통하지 않았다는 입장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이준석 의원은 이날 채널A 유튜브에서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당연히 (명 씨는) 그전부터 윤석열 총장과 알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당시 명 씨와 주고받은 문자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명태균 사장이 과연 누구의 권위에 기대어가지고 여러 가지 일을 하려고 했을까"라며 "2022년 7월 당 윤리위원회에 맞고 쫓겨난 이준석의 권위에 기댈 만한 여지가 있었느냐. 아니면 그 이후에도 지속됐을 대통령의 권위냐는 상식선에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통령실의 '윤 대통령이 경선 이후 명 씨와 연락하지 않았다'는 해명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 취임 이후인) 2022년 10월, 11월에 있었던 일과 관련해 명태균 사장과 김 여사가 주고받은 메신저 대화를 본 적이 있다"고 했다.

이러한 논란 와중에 여권 인사들은 일제히 명 씨와의 관계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국민의힘은 명 씨가 정치 거간꾼이자 브로커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한동훈 당 대표는 이날 부산에서 기자들에게 "다수 유력 정치인이 정치 브로커에 휘둘리는 것처럼 보이는 것에 국민들이 한심하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정치 브로커가 감히 자기에게 어쩌겠냐고 말도 하던데 말이 되는 소리인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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