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 세계국채지수 편입 성공…"80조대 자금 유입 예상"

FTSE러셀, 채권국가분류 발표…관찰대상국 지정 2년만에 WGBI 편입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6차 대외경제자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3대 글로벌 채권지수 중 하나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결정되면서 우리나라가 본격적인 선진 금융시장으로 들어섰다. 향후 채권시장에 80조원대 펀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되며 재정정책 운용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8일(현지시간) 이번 채권지수분류에서 한국을 WGBI에 편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2년 9월 WGBI 관찰대상국에 이름을 올린 지 2년 만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 러셀의 한국 WGBI 편입 결정' 브리핑에서 "이번 결정은 윤석열 정부의 건전재정 기조 하에서 한국 경제의 견고한 펀더멘털과 높은 국가 신인도로 인해 가능한 일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WGBI 편입으로 한국은 세계 3대 채권지수 가운데 2개 지수에 편입됐다. 3대 글로벌 채권지수는 WGBI와 블룸버그-바클레이스 글로벌 국채 지수(BBGA), JP모건 신흥국국채지수(GBI-EM)를 이른다. 한국은 지난 2002년 BBGA에 편입된 바 있다.

다만 WGBI 편입은 약 1년간 유예기간을 거쳐 내년 11월쯤 이뤄지며 1년간 분기별로 편입 비중이 확대된다. 10월 기준 우리나라의 편입 비중은 2.22%로 미국(40.4%)·일본(10.2%)·중국(9.7%)·프랑스(6.7%)·이탈리아(6.0%)·독일(5.2%)·영국(4.8%)·스페인(4.0%)에 이어 9번째 규모에 해당한다.

특히 한국 국채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평가와 신뢰도가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 경제와 국채 시장에 대한 신뢰와 확실성이 없으면 편입을 결정할 수 없어서다. 우리 국가경제 신인도의 향상과 금융시장, 실물경제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재정 운용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WGBI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2.22%에 달할 것으로 고려하면 앞으로 70조∼88조원 수준의 추종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자금 유입 규모는 정부의 연간 국고채 순발행 규모에 맞먹는 수준이다. 정부는 내년에 201조3천억원의 국고채를 발행할 예정이며 이 가운데 83조7천억원이 순발행이다.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국고채 발행 규모가 앞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금 유입만큼 발행 여력이 추가로 생긴다는 의미기도 하다. 대규모 자금이 들어와 금리가 낮아지면 정부 입장에서 조달비용이 줄어드는 효과도 나타난다. 국고채 투자를 위한 원화 수요가 늘면 외환시장 수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 부총리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자율시장 경제 기조하에서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일관된 외환과 자본시장 개혁을 추진한 것이 인정받게 된 것"이라며 "금리가 안정돼 국민과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줄어들고 대규모 추종 자금의 유입으로 국채시장의 기반이 확충돼 안정적인 중장기 재정 운용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