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업보다 개인에게 홍보 이벤트 뿌린 '기업은행'…강민국 의원 "중소기업은행 설리 목적과 배치돼"

2019~2024년 8월 총 171억원 사업비 지출…개인대상 150억원 써

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 광고도 아닌 단순 홍보성 이벤트 사업으로만 매년 수십억원의 예산을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기업을 위한 이벤트보다 개인 이벤트에 예산이 집중되면서 기업은행 본래 취지와 어긋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업은행이 국민의힘 강민국 국회의원실(경남 진주시을)에 제출한 '기업은행 이벤트 추진 현황'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2019~2024년 8월 총 485건의 이벤트를 진행하는데 총 171억 5천500만원의 사업비를 지출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9년 62건(38억7천300만원) ▷2020년 76건(21억3천600만원) ▷2021년 74건(31억600만원) ▷2022년 94건(23억7천만원) ▷2023년 92건(26억9천900만원) ▷2024년 8월까지 87건(29억7천100만원)으로 나타났다.

대상별로 살펴보면,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가 380건(78.4%)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기업 86건(17.7%), 통합 19건(3.9%)으로 이벤트 10건 중 약 8건은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였다.

이벤트에 투입된 예산으로 살펴보면, 개인에 150억 5천100만원(87.7%)인 반면, 기업은 19억 5천300만원으로 전체의 11.4%에 불과했다.

지난 6년여간 기업은행 전체 23개 부서 중 이벤트사업을 추진한 부서는 총 17개 부서로 이 중 가장 많은 이벤트 사업을 한 부서는 개인디지털사업부로 총 119건의 이벤트에 60억 4천200만원을 투입했다. 다음 부서 역시 개인고객부(81건/20억 3천300만원)였다.

이들 개인 관련 업무 담당 부서의 이벤트 숫자가 전체 41.2%나 되었으며, 사업비 기준으로는 47.1%나 됐다.

강민국 의원은 "광고도 아닌 마케팅에 대다수의 부서가 중구난방으로 나서 그것도 대상이 기업보다는 개인을 대상으로 매년 수십억원씩 집행하는 것은 '중소기업은행법' 상 중소기업은행 설립 목적인 '중소기업자의 경제활동 원활과 경제적 지위 향상을 도모하기 위함'과도 배치되는 예산 투입인 것이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현재 기업은행이 산발적으로 매년 수십억원씩 이벤트사업을 벌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총괄하는 부서가 존재하지 않고 있었다.

그나마 과거에는 간헐적으로나마 '마케팅전략부' 내 '마케팅운영협의회'를 통한 공조마케팅이 있었으나 이마저도 지난 2018년 7월 본부조직 개편 이후 단 한번도 한 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강 의원은 "향후 기업은행은 개인보다는 기업 중심인 마케팅전략을 기조 삼아 마케팅전략부를 컨트롤타워로 정해 각 부서의 이벤트 추진 시 건별로 마케팅전략부와 사전협의토록 조치하고 이를 안정적으로 실시하기 위한 효율적인 시스템 방안을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며 마케팅사업 개선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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