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여자 테니스 선수인 '파울라 바도사'가 중국에서 열린 대회 기간 중 '눈을 찢는' 사진이 SNS에 공개돼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바도사는 한때 세계랭킹 2위를 하는 등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선수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바도사가 동양인 흉내를 내는 듯한 사진을 SNS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바도사는 지난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차이나오픈에 참가했다.
문제는 그의 사진이 SNS에 올라오면서 불거졌다. 바도사의 코치인 '폴 톨레도 바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바도사가 한 식당에 있는 사진을 올렸는데, 사진 속에서 바도사는 젓가락을 양쪽 눈 끝에 대고 눈을 찢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눈찢기 동작은 대표적인 동양인 인종차별 행위 중 하나다. 이에 많은 네티즌들이 이는 인종차별 행위라며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바도사는 논란이 되자 처음엔 "아시아인들을 흉내 낸 게 아니라 내 얼굴과 주름을 갖고 논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나는 아시아를 사랑하고 아시아인 친구가 많다"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내 행동이 인종차별의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정말 죄송하다. 내 실수다"며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 이번 실수를 계기로 더 배우겠다"는 사과문을 SNS에 올리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후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대회에는 위장염을 이유로 기권했다.
한편, 텔레그래프는 바도사의 행동이 중국 당국과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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